▲ 메이저리그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가 깜짝 선행 소식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타격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 시애틀 매리너스 회장 특별보좌가 일본 한 고등학교에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일(한국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보도를 인용해 이치로의 소식을 소개했다. 이치로가 지난달 30일 일본 고쿠가쿠인 구가야마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야구를 가르쳐줬다는 것.

위 홈페이지는 "이치로는 은퇴한지 2년이 됐지만 대부분의 은퇴 선수들처럼 야구계에서 떠나는 대신 계속해서 필드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최근에도 일본의 고등학교를 찾아 타격과 주루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사연은 지난 1월 시작됐다. 이 고등학교 학생 몇 명은 당시 이치로에게 "우리의 훈련 때 초청 인스트럭터가 돼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거의 10개월이 지난 뒤 이치로가 정말 학교에 나타나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치로는 "편지에 너희들의 열정이 배어 나온다. 나는 그 편지를 중요품을 보관하는 서랍에 넣어뒀다.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치로는 이날 학생들 앞에서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메이저리그 통산 509도루 타자답게 주루 시범을 보이면서 "팔을 뒤로 젖히면 보폭을 한 단계 넓힐 수 있다. 그리고 어깨를 움직이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위 홈페이지는 "이치로는 올해 말까지 일본에 있는 두 개의 학교를 더 방문할 계획이다. 그에게 충분히 열정적인 편지를 쓴다면 당신의 학교를 방문할지도 모른다"며 이치로의 선행을 전했다.

이치로는 지난 18일 시애틀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내년 8월 2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경기에서 헌액식을 가질 예정.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명타자'의 지도는, 소년들의 열정에 기름을 부었을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