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대적 부진을 딛고 반등을 벼르고 있는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후반기 부진하며 자존심에 상처가 난 류현진(34·토론토)이 내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좀처럼 두 번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류현진의 자존심 회복이 예상대로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칼럼니스트인 폴 스포어러는 3일(한국시간) 토론토의 2022년 시즌 전망을 선수별로 간략하게 살펴본 칼럼에서 류현진의 강한 반등을 점쳐 화제를 모았다. 류현진은 올해 후반기 성적이 떨어지며 시즌을 4점대 평균자책점(4.37)으로 마쳤다. 14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의 시즌이었다.

4.37의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 성적이라고 할 만했다. 이보다 더 좋은 않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어깨 수술 직후로 단 1경기 출전에 그쳐 표본이 적은 2016년(11.57) 딱 한 번이었다.

그러나 스포어러는 류현진이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와중에서도 세부적인 지표가 그렇게 크게 하락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그는 “류현진은 7월까지 평균자책점 3.26, 1.14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로 또 한 번의 강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마지막 11번의 선발 등판 중 세 번의 7자책점 경기로 인해 최종 평균자책점이 4.37까지 치솟았다”고 했다. 몇 차례 비정상적이었던 등판이 연이어 겹치며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는 해석이다.

스포어러는 류현진의 부진으로 9이닝당 1.7개에 이른 피홈런을 뽑았다. 이는 류현진의 경력 평균(0.94)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이 또한 일시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것이 류현진의 몰락 지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직 반등할 만한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스포어러는 류현진 성적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3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30, WHIP 1.04를 기록했다”면서 “2022년에 170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75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에 눈길을 끌었다.

시즌 막판 토론토는 류현진의 투구 밸런스를 조정할 시간을 줬고, 류현진은 그것이 마지막 등판에서 비교적 잘 이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프시즌 동안 잘못됐던 부분을 차분하게 수정할 수 있다면 올해보다 더 나은 활약도 기대된다. 내년 만 35세가 되지만, 류현진은 구위보다는 커맨드로 승부하는 유형의 선수다. 상대적으로 하락세의 폭이 덜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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