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WTT CUP 파이널스에 출전한 정영식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정영식(29, 미래에셋, 세계 랭킹 15위)이 '세계 최강' 판젠동(24, 중국, 세계 랭킹 1위)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거대한 산을 넘지 못했다.

정영식은 5일 싱가포르 OCBC 아레나홀에서 열린 2021년 국제탁구연맹(ITTF) WTT CUP 파이널스 남자부 8강전에서 판젠동에 0-3(6-11 14-16 6-11)으로 졌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세계 랭킹 포인트가 가장 높은 남녀 단식 선수들이 출전한다. 남녀 각각 랭킹 포인트 상위 16명이 초청된다.

정영식은 지난달 3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막을 내린 WTT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에 출전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한 그는 전날 열린 16강전에서 이상수(31, 삼성생명, 세계 랭킹 20위)를 3-1(11-3 5-11 11-6 11-5)로 이겼다.

누구보다 철저히 단식을 준비한 정영식은 판젠동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판젠동은 공수에서 빈 틈이 없었다. 또한 승부처에서는 그물망 같은 수비로 정영식의 공격을 봉쇄했다. 

정영식은 판젠동과 상대 전적에서 1승 11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19년 부산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판젠동을 상대로 처음 이겼다. 정영식은 2년 만에 다시 한번 이변을 노렸다. 그러나 지난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판젠동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정영식은 1게임을 6-11로 내줬다. 2게임에서 장기인 백핸드가 살아난 정영식은 시종일관 접전을 펼쳤다. 6-6에서는 내리 3점을 올리며 9-6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판젠동의 견고한 수비가 살아나며 순식간에 10-10 동점이 됐다.

14-14에서 정영식은 드라이브 싸움에서 판젠동에 밀리며 2실점을 허용했다. 뒷심 싸움에서 이긴 판젠동은 2게임도 가져갔다.

승부처인 2게임을 내준 정영식은 3게임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6-11로 3게임을 내주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는 정영식 외에 이상수와 장우진(26, 국군체육부대, 세계 랭킹 12위) 전지희(29, 포스코에너지, 세계 랭킹 14위)가 출전했다.

장우진과 이상수 그리고 여자단식의 전지희는 전날 열린 16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정영식의 8강전을 끝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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