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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명상→삼진 잡고 포효, 두 얼굴 가진 '노력의 상징'

작성일: 2021.12.10 04:1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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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김대유.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청담동, 신원철 기자] LG 김대유의 올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지난달 5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왔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 2사 1, 2루 상황. 왼손타자 김인태의 몸쪽을 찌르는 슬라이더가 제대로 파고들어가면서 삼진콜이 울렸다. 

김대유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포효했다. LG는 김대유의 탈삼진으로 위기를 넘긴 뒤 7회 대거 5점을 뽑아 승세를 잡았다. 김대유의 마지막 아웃카운트와 홀드가 올라간, LG의 올해 마지막 승리였다. 

김대유가 이렇게 마운드 위에서 적극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은 올해도 여러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라운드 밖의 김대유는 흥분하는 기색이 잘 보이지 않는 침착한 선수다. 이렇게 경기 밖에서 마음을 잘 다스린 덕분에 10년 넘는 무명 세월을 버틸 수 있었고, 이제는 리그 최고 불펜의 한 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수상했다. 프로야구 OB 모임 일구회는 "김대유는 2010년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래, 넥센(현 키움)과 SK, KT 등을 거친 지난 9년간(군대 2년 제외) 고작 39경기에 그치며 방출의 아픔도 여러 차례 겪었지만 올해는 64경기에 출장하며 24개의 홀드를 기록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김대유는 시상식을 마치고 지난 10년 동안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얘기했다. 그는 "머릿속을 빨리 바꾸는 방법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예전에 책에서 본 내용인데, 눈 앞에 나쁜 생각을 그려놓고 불어서 날리는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 그런 것도 있었고, 명상도 했다"고 말했다. 

"중간중간에 계속 좋은 방법들을 알았다. 처음에는 막연했다. 7~8년은 제자리였는데 그 뒤로 지금까지 방식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새로운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걸 알게됐다. SK(SSG) 시절에 만난 이정훈 사부님이라는 명상 전문가께서 알려주신 게 있다. 그 뒤로 지금까지 계속 명상을 하고 있다. 하루 10분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침착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마음 한구석에 모아둔 열기는 결정적 순간 포효로 터져나온다. 김대유는 "그라운드 안에서는 그게 좋던 나쁘던 해보고 결과를 보려고 한다. 그런 감정 표현도 다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의도보다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이다. 내 속에 응어리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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