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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해서 쉬웠다"…최고령 야수의 마지막 '행복한 만세'

작성일: 2021.12.11 09:1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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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유한준이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때처럼 행복하게 만세를 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김민경 기자] "우승했기에 은퇴 결정이 쉬웠다."

KBO리그 최고령 선수로 남아 있던 유한준(40)이 'kt 위즈'라는 수식어를 달고 마지막 공식 석상에 섰다. 유한준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유한준은 이날 박경수와 함께 골든포토상을 받았다.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 우승 확정 순간 유한준은 부상으로 목발을 짚은 박경수와 천천히 그라운드로 걸어 나와 후배들과 기쁨과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사진기자들이 올해 최고의 장면으로 꼽은 순간이었다.

유한준은 "뜻깊은 통합 우승 순간을 담아주신 기자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두 선수가 같이 수상하는 것은 최초라고 들었는데, 박경수가 개인 사정으로 오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 내가 아니라 팀 kt가 주인공이기에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한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그는 프로 생활 17년 만에 간절히 꿈꿨던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기꺼이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650경기 타율 0.302(5316타수 1606안타), 151홈런, 883타점이다. 

은퇴와 함께 '최고령 야수' 타이틀을 내려놓는 유한준은 "최고참 자리가 쉽지만은 않았다. 올해로 은퇴하게 돼서 다음을 이어받을 고참 선수에게 수고하란 말을 전하고 싶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수상 소감을 마친 유한준은 사진 액자 옆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우승이 확정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선수' 유한준의 마지막을 알리는 홀가분한 인사 같기도 했다.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t 후배 강백호는 "(유)한준 선배님 고생 많으셨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박수를 보냈다. 

선수로 찾는 마지막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충분히 즐겼다. 유한준은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행사해 참석해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했다.

유한준은 "우승을 했기에 은퇴 결정이 쉬웠다. 우승하지 못했다면 변수가 있을 수도 있었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미리 말하면 후배들에게 부담일 수도 있었다. 우승이 가장 첫 번째 목표였다. 우승한 상태에서 결심이 필요했다"며 미련 없이 유니폼에 작별을 고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유한준은 이제 선수가 아닌 프런트와 지도자로 kt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구단이 마련한 은퇴 프로그램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살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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