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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박건우 다 떠났다…롯데, 안심할 수 있나[SPO 이슈]

작성일: 2021.12.15 03:02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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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 손아섭(왼쪽)과 정훈. ⓒ곽혜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데뷔 후 줄곧 한 유니폼만 입은 선수들이 하나둘 떠났다. 뜻밖의 작별이든, 예고된 이별이든 상처는 크다. 그런데 이러한 이적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스토브리그를 맴돌고 있다.

대형 FA 계약이 연달아 터진 14일이었다. 이날 오후 1시 LG 트윈스가 외야수 박해민(31) 영입을 발표하자 얼마 뒤 NC 다이노스가 외야수 박건우(31)와 계약 소식을 알렸다.

둘 모두 친정을 떠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먼저 신일고와 한양대를 나온 박해민은 육성선수 계약을 맺고 2012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비록 신인 드래프트에선 미지명의 아픔을 겪었지만, 2014년부터 존재감을 나타내더니 2015년 주전 중견수로 발돋움하며 삼성 외야를 지켰다.

박건우는 2009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을 통해 두산 베어스로 향했다. 걸출한 또래 야수들이 많은 가운데서도 2라운드라는 높은 순번으로 이름이 불렸다. 이후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백업 외야수로 활약하다가 2016년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공백을 틈타 붙박이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 LG와 NC가 14일 각각 FA 박해민(왼쪽)과 박건우 영입을 발표했다.
이처럼 박해민과 박건우는 각각 삼성과 두산 색깔이 강한 외야수였다. 데뷔 후 줄곧 한 유니폼만을 입었고, 최근 몇 년 동안에는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했다. 삼성과 두산 모두 매년 외야를 구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박해민과 박건우였다.

그러나 둘은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을 택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LG와 NC로 향했다. 친정을 떠나는 아쉬움이 컸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외면할 수 없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해갔던 선수들의 연이은 이적은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핵심 자원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있는 구단들로선 더욱 복잡한 셈법이 불가피해졌다. 주축 타자 2명이 FA 권리를 행사 중인 롯데 자이언츠가 대표적이다.

올 시즌을 끝나고 롯데는 2명의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었다. 외야수 손아섭(33)과 유틸리티 플레이어 정훈(34)이다.

손아섭과 정훈 역시 박해민과 박건우처럼 친정 색깔이 강한 선수들이다. 먼저 부산고를 나온 손아섭은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손광민이란 이름을 지니던 입단 초기에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꾸준한 노력과 독한 근성을 앞세워 중심타자가 됐다. 이어 2017년 롯데와 4년 8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가 다시 FA가 됐고, 이적시장으로 나왔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와 신고선수(육성선수) 계약을 통해 프로로 뛰어든 정훈은 경쟁자들에게 밀려 일찍 방출된 뒤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그리고 2010년 다시 육성선수 신분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외야와 내야를 오가며 핵심적인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관심사는 손아섭과 정훈이 계속해서 롯데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느냐다. 롯데는 이들의 잔류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손아섭과 정훈 모두 이적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통산 2077안타를 기록 중인 손아섭은 타선 보강을 원하는 구단이,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은 정훈은 우승을 바라보는 구단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롯데는 에이전시가 서로 다른 손아섭과 정훈을 투 트랙 전략으로 만나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情)으로 잔류를 택하던 시대는 막을 내린 지 오래다. 이제 정확한 가치 평가만이 선수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이는 물론 손아섭과 정훈의 협상 테이블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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