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이별의 손 편지 "프로 인생 첫 안타-홈런-우승-주장, 삼성에서 할 수 있어 영광"
작성일: 2021.12.14 23:17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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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해민 영입 소식을 알렸다. 박해민은 4년 총액 60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6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에 LG와 계약을 맺었다.
박해민은 삼성이 키운 스타다. 2012년 육성선수로 시작한 박해민은 외야수 정형식 백업으로 2014년부터 기회를 받았다. 정형식이 음주운전을 숨긴 뒤 발각돼 임의탈퇴 처리된 다음부터 주전 중견수로 기회를 받았다.
꾸준히 중견수 자리를 지킨 박해민은 삼성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빠른 타구 판단과 주력을 앞세운 플레이로 수비에서 많은 명장면을 연출했다. 타격에서 약점이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국가대표 중견수까지 도달했다. 주장으로 리더십을 보여주며 2015년 이후 6년 만의 삼성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 시즌 2위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해민은 LG행이 확정된 후 인터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시원섭섭하기도 하다. 어쨌든 친정팀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남아 있다. 10년 동안 내가 어릴 때부터 커왔던 구단을 나온다는 게 솔직히 아직 실감도 안 난다. LG에는 죄송스러운 말인 것 같다. 마음 다잡고 LG에서 좋은 경기력 보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이적을 확정한 후 박해민은 편지로 삼성 팬들 마음을 달랬다. 그는 "팬들께 무슨 말부터 전해야 할지 깊은 고민이 많았다. 등번호 115번을 달고 경산볼파크에서 1군 무대를 꿈꾸던 저 자신이 삼성 주장까지 맡게 될 거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과거를 돌아봤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팬들과 조금씩 가까워져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떠나게 돼 아쉽다. 죄송하다. 삼성을 떠나는 마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다음은 박해민 손 편지 전문이다.
저에게 이런 상황이 올 거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팬분들께 무슨 말부터 전해야 할지 깊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2012년에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 입단해서 등번호 115번을 달고 경산볼파크에서 1군 무대를 꿈꾸던 저 자신이 삼성 라이온즈 주장까지 맡게 될 거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전부터 삼성에서 계속해서 주장을 맡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입단한 2012년 경산 볼파크까지 찾아와 주셔서 1군 무대를 꿈꾸던 저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신 팬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 인생에 첫 안타 첫 홈런 첫 우승 첫 대표팀 첫 주장까지 모든 처음을 삼성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큰 영광이고 감사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팬들과 조금씩 가까워져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떠나게 되어 아쉽고 죄송합니다.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는 마음을 모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 아직 감정정리가 되지 않아서 제 진심이 잘 전달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제 가족 모두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한 번 팬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면서 정말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잘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뛰어난 동료들과 코치진 프런트 팬들과 함께하면서 저 자신도 너무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10년 동안 너무나도 부족한 저 자신을 넘치는 사랑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게 해주신 동료 코치진 프런트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좋은 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겁니다. 정말 행복하고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떠나는 선수가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해서 삼성 라이온즈에 남는다고 생각하신 분들의 상처받은 마음이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제 말 한마디가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에 마음에 더 깊은 상처가 되지 않길 바라면서 이글을 남깁니다. 10년 동안 변하지 않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그리고 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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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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