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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동행 마침표 박주영, “서울 사랑 후회 없고 필요로 하면 오겠다”

작성일: 2021.12.15 15:41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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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FC서울 NO.10 박주영(36)의 이야기가 끝난다.

박주영은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의 10번 유니폼을 벗는다고 밝혔다.

2005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박주영은 첫 시즌부터 184도움을 올리며 K리그를 흔들었다. 대표팀 공격수로 성장한 그는 2008AS 모나코에 입단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아스널, 셀타 비고, 왓포드, 알 샤밥 등을 거쳐 2015년 서울로 돌아왔다. 파괴력은 이전보다 떨어졌지만 중요한 경기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서울의 찬란한 순간을 함께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영향력이 크게 감소했다. 23경기 4골에 그친 뒤 올 시즌 절치부심했지만 17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K리그에서 골과 도움 없이 시즌을 마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연스레 구단을 지도자의 길을 권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박주영은 최근 나의 계약과 계획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안다. 내가 직접 말하는 게 추측과 오해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서울과의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고 말한 그는 시즌 종료 전까지 총 3번의 미팅을 했다. 서울은 나에게 유스 팀 지도자를 제안해주셨지만 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구단과 선수로서 논의한 미래는 이게 전부다라며 이제 난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106개월이라는 시간을 이 짧은 글에 다 담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그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서울에서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건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팬 덕분이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도 말하는 게 쑥스럽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서울과 서울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은 내 삶에서 영원한 1번이라는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더는 서울의 10번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게 어색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후회는 없다. 언젠가 서울이 어떤 역할이든 나를 필요로 한다면 꼭 그 부름에 응하겠다라며 애정을 보였다.

<다음은 박주영의 글 전문>

안녕하세요, 박주영입니다.

FC서울의 팬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근 저의 계약과 계획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에 제가 현재 상황을 여러분들에게 직접 말씀드리는 게 추측과 오해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글을 남깁니다.

아시다시피 FC서울과의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됩니다.

FC서울과 저는 올 시즌 종료 전까지 총 3번의 미팅을 했습니다. 서울은 저에게 유스팀 지도자를 제안해주셨지만, 저는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FC서울과 선수로서 논의한 저의 미래에 대한 내용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동안 FC서울에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기쁠 때도 있었고, 슬플때도 있었지만 우리 팀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서울과 함께한 지난 모든 시간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어떻게 106개월이라는 시간을 이 짧은 글에 다 담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그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가 FC서울에서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건,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저의 모든 순간에 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저는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FC서울의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동안 함께한 많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못 하는 것이기도 하죠. 늘 무뚝뚝하고 지금도 말하는 게 쑥스럽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FC서울과 FC서울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은 저의 삶에서 영원한 1번이라는 사실입니다.

처음 프로에 입단한 그 날부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FC서울은 저에게 있어 영원한 1번입니다.


서울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한 여부를 떠나, 서울은 제 마음속 가장 큰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짝사랑이 되더라도, 절대 제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헤어짐도 있겠죠.

제가 선수로서 FC서울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전적으로 팀이 원할 때까지 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새로운 준비와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직 다음 행선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고, 더는 FC서울의 10번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게 어색하지만,

지난 106개월 동안 FC서울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진심을 다해 사랑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끝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것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부심과 행복했던 기억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저는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축구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FC서울이 어떤 역할이든 저를 필요로 한다면, 꼭 그 부름에 응하겠습니다.

 

운동장에서 만나 뵙고 인사드려야 하지만 그럴 수 없음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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