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박항서의 한국어 항의, 그런데 심판이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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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15일 싱가포르 비샨의 비샨 스타디움에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20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0-0 무승부. 국제축구연맹(FIFA) 166위인 인도네시아가 99위 베트남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며 1점씩 나눠 가졌다.
2연승 뒤 무승부를 기록한 인도네시아(승점 7점, +6)는 조 1위를 지켰다. 베트남(7점, +5) 역시 2승 1무를 거뒀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에 자리했다.
이날 눈에 띄는 점은 경기장에 유독 많았던 한국인들이었다. 먼저 인도네시아의 사령탑은 신태용 감독, 베트남의 수장은 박항서 감독이었다. 코치진에도 한국인이 포함돼 있다.
여기까지는 박 감독에 이어 신 감독이 동남아시아 팀을 맡으며 예상됐던 모습이었다.
하지만 두 감독의 만남에 심판진까지 한국인이 될 거라곤 쉽게 상상하지 못했다. 이날 심판진은 K리그의 김대용 주심, 박균용, 강동호 부심, 김희곤 대기심으로 구성됐다.
동남아시아 무대지만 한국인으로 구성되다 보니 유독 한국어가 자주 들렸다. 특히 전반 초반 박 감독의 항의 장면은 흡사 K리그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한 수 위인 베트남을 상대로 강하게 맞부딪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과정에서 거친 반칙도 종종 나왔다.
전반 8분 베트남의 응우옌 꽝 하이가 공과 관계없이 거친 파울을 당했다. 베트남 벤치 바로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 박 감독은 흥분했다. 주먹을 내지르며 자리를 뛰쳐나왔다.
경기가 잠시 중단되자 중계 화면에는 박 감독의 항의 장면이 잡혔다. 박 감독은 감정을 주체 못 한 나머지 “야!”라고 소리치며 거칠게 항의했다.
김대용 주심이 베트남 벤치로 가서 상황을 설명했다. 신 감독도 기 싸움에서 밀릴 수 없다는 듯 항의했다. 그러자 김희곤 대기심이 인도네시아 벤치로 가서 진정시켰다. 제3국에서 열린 한국인 간의 사령탑 대결을 한국인이 심판을 보는 흥미로운 모습이었다.
한편 경기는 신 감독의 판정승이었다. 철저하게 수비에 집중하며 베트남의 화력을 막아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아직까진 베트남이 가장 강한 팀이다. 공격보다는 실점하지 않는 쪽으로 경기를 했다”라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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