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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 되는데요?’ 추가 시간 11분에 선수들은 공놀이 한 사연

작성일: 2021.12.16 10:40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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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 주심 데뷔전을 치른 토니 해링턴은 장비 이상으로 진땀을 뺐다.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데뷔전에 나선 주심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6일(한국시간)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PL 17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리그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울버햄튼(승점 24점)은 8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브라이튼(20점)은 11경기 연속 무승(8무 3패)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란히 무승 행진을 하던 양 팀은 승리에 목말랐다. 그만큼 집중력을 갖고 임했고 매 순간 긴장감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들만 고도의 집중력과 긴장감을 유지한 게 아니었다. 이날 주심을 맡은 토니 해링턴도 마찬가지였다. PL에서 주심 데뷔전이었기에 판정 하나하나에 더 신중을 기했다.

경기가 순조롭게 진행되던 가운데 해링턴을 진땀 빼게 한 건 판정의 어려움도 선수들의 항의도 아니었다. 그를 도와야 할 VAR 통신 장비가 말썽을 일으켰다.

후반 초반 울버햄튼의 공세 속에 코너킥이 나왔다. 해링턴 주심은 휘슬을 불어 잠시 경기를 중단했다. 통신 장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대기심의 도움을 받아 재정비에 나섰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심심해진 대니엘 포덴스와 프란시스코 트린캉은 공중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 모습에 웃는 관중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 정도였다면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15분 해링턴 주심이 다시 경기를 중단했다. 같은 문제였다. 이번에도 대기심이 나와 도움을 줬다.

2차 재정비는 3분을 채 버티지 못했다. 해링턴 주심이 또다시 경기를 중단한 채 그라운드 밖으로 향했다. 인내심이 바닥난 선수들은 두 팔을 들며 불만을 표출했고 관중들도 야유를 보냈다.

해링턴 주심은 대기실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통신 장비를 완전히 교체했다. 그는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경기 재개를 선언했다.

다행히도 이후 다시 장비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다. 대신 쉽게 볼 수 없는 추가 시간 11분이 주어졌다. 종료 휘슬이 울린 건 정규 시간 90분을 훨씬 지난 103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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