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입단이 유력시되고 있는 FA 외야수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의 FA(프리에이전트) 방향성이 바뀐다.

KIA는 22일 양현종과 4번째 협상을 소득 없이 마쳤다. 이날 양측은 공감대 형성에는 성공했으나 세부 사안 조율에 실패했다. KIA는 최종안을 제시하며 더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양현종 측은 "고민할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밝혔다.

KIA와 양현종의 협상 시계는 지난달 30일 장정석 신임 단장과 양현종이 식사를 하면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차례 접촉했으나 보장액 면에서 차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의 복귀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연봉협상, 외국인 선수 등 다른 비시즌 업무는 조용히 치러왔다.

그러면서도 야수 보강을 잊지 않았다. 2017년 최형우를 100억 원에 영입해 한국시리즈 우승 꿈을 이룬 뒤 한 차례도 외부 FA 영입이 없던 KIA였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도 부탁했던 전력보강을 지지부진 미뤄왔던 KIA는 올 겨울 FA 최대어 외야수 나성범을 붙잡았다.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KIA는 나성범과 최근 가계약서를 쓸 만큼 큰 틀에서 합의에 이르렀으나, 양현종을 대우하기 위해 정식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범의 금액대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팀의 전통 에이스인 양현종을 우대하겠다는 데에 나성범도 동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2일 협상을 기점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이날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KIA와 양현종은 며칠 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 나성범을 계속해서 기다리게 할 수만은 없다. KIA는 '나성범 퍼스트'로 기조를 바꾼다는 방침. 이르면 23일에도 발표가 날 수 있다.

나성범은 KIA의 연고지인 광주 출생으로 KIA에 입단한다면 고향팀에 돌아오게 된다. 2012년 NC에 2라운드로 지명된 나성범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호타준족 외야수. KIA 외야에 부족했던 힘과 해결력을 모두 채워줄 수 있는 최고의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KIA가 A등급 FA인 나성범을 영입한다면 직전 연봉(7억8000만 원)의 2배 보상금과 20인 보호선수 외 선수 1명, 혹은 직전 연봉의 3배 보상금을 NC가 선택하는 대로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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