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한 외야수 나성범.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오랜만에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KIA는 23일 FA 외야수 나성범과 FA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나성범은 6년 총액 15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KIA는 당초 양현종과 계약을 마친 뒤 나성범 이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22일 양현종과 협상이 소득 없이 종료되면서 방향을 바꿨다.

KIA는 2017년 최형우를 FA로 삼성에서 영입한 것을 마지막으로 한 차례도 외부 FA를 데려오지 않았다. 트레이드, 방출 선수 영입은 많았으나 이렇다 할 소득은 없었다. 가장 야심차게 추진한 류지혁 트레이드도 번번이 부상에 발목잡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팀 창단 후 최저 성적인 9위로 마치고 대표이사,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한 상황에서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자원이 필요했다. 그 자리에 나성범은 올해 FA 시장에서 가장 좋은 카드였다. KIA는 올해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내년 더 나빠질 예정이었던 외야의 힘을 단순간에 끌어올렸다.

2012년 NC에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한 나성범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4~2015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으며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거듭났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도 동시 달성한 리그 대표 호타준족 외야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WAR은 3.91로 리그 외야수 중 8위였다.

KIA는 올해 팀 외야수 WAR이 3.60으로 전체 9위였다. 선수 개개인으로 보면 최원준이 팀 외야수 WAR 1위, 리그 외야수 중 전체 13위(3.14)였는데 그 다음이 프레스턴 터커(0.81)이었다. 터커는 외야수 상위 30명 중 28위를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외야수도 최원준(668타석)이 유일했고 그 다음은 이창진(293타석)이었다. 올해 최형우는 지명타자로만 나왔고 터커는 아예 올해 내야수로 등록해 1루수 전향(28경기)을 시도하다 좌익수로 91경기에 출장했다. 그 다음으로는 김호령, 박정우, 이우성 등이 있었다.

더 심각한 타격은 최원준의 입대다. 최원준은 시즌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해 합격했다. 내년부터 최소 내후년 가을까지는 최원준이 자리를 비우는데 그 자리를 메울 자원이 아직도 마땅치 않았던 것. 결국 KIA는 외부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했다.

김종국 KIA 신임 감독은 나성범 영입 후 스포티비뉴스에 "나성범은 굉장히 모범적인 선수다. 솔선수범하는 선수고 공수주에서 특별하게 빠지는 게 없다. 근성도 있고 결정적일 때 기대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보고 배우길 바란다"며 나성범의 역할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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