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144G 대처하는 투수진의 자세-두산①

작성일: 2015.02.19 13:50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SPOTV NEWS=박현철 기자] 10개 구단 체제로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가장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팀 당 144경기를 치르며 가장 긴 레이스를 달려야 한다. 정규시즌이 길어진 만큼 부상 등으로 인한 돌발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공격이 있어야 이길 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야구는 '투수 놀음'. 6선발 체제도 언급되는 등 어쨌든 1군에서 안정적으로 뛸 만한 투수들을 최대한 많이 보유해둬야 2015시즌을 가능한 무탈하게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10개 구단은 현재 어떤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을까.(편집자 주)

▲ '예비역 효과 톡톡' 두산, 이번에도 재미 볼까?

2013시즌 두산 베어스 투수진에서 두 명의 상무 출신 예비역 1년차가 없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2011~2012년 함께 상무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사이드스로 오현택(30)과 좌완 유희관(29)은 제대와 함께 2013년 두산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 될 카드로 자리 잡았다. 오현택은 2013년부터 필승 계투 요원으로 두산 투수진에 포진했고 2013년 오뉴월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한 유희관은 베어스 사상 최초의 2년 연속 10승 좌완으로 우뚝 섰다.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2015시즌 투수진. 전망이 생각만큼 밝은 편은 아니다. 프리에이전트(FA) 좌완 장원준의 가세로 더스틴 니퍼트-장원준-유네스키 마야-유희관으로 4선발까지는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졌으나 그 이후의 보직은 모두 미지수. 재기를 노리던 우완 선발 후보이자 강력한 마무리후보였던 노경은이 턱 골절상으로 인해 불운하게 중도 귀국하면서 물음표가 많아졌다. 셋업맨으로 예정되었던 우완 윤명준이 마무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으나 일단 일본 미야자키 전훈 연습경기들을 치러봐야 한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고 기대를 모은 투수들은 바로 제대 및 소집해제를 마치고 돌아온 예비역 1~2년차들.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후 지난 시즌 후반기 실전에 나서며 가능성을 비췄던 207cm 좌완 장민익(24)은 팔 스윙 각도가 스리쿼터 스타일이지만 타점 자체가 워낙 높은 만큼 제구만 좀 더 안정된다면 '야구판 통곡의 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피드도 140km대 중후반까지 올라오는 등 두산 투수진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장민익은 1군에서 원포인트 릴리프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역시 소집 해제 후 팀에 복귀한 우완 조승수는 두산 투수진 최고의 다크호스. 복무 기간 동안 체중 증가로 밸런스를 맞추고자 1차 전지훈련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조승수는 휘문고 시절부터 기본적으로 싸움닭 스타일로 던지던 투수. 도망가지 않는 스타일을 갖췄으나 과거 마른 체구로 인해 공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고전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체중을 늘린 동시에 201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3년 가까이 충분한 재활 기간을 거친 상태. 그만큼 실전 감각을 어느 정도 끌어 올린다면 올해 1군에서 계투는 물론 선발로도 중용될 만한 투수다.

경찰청 출신 진야곱(26). 상무 출신 이현호(23) 두 예비역 좌완도 주목할 만 하다. 2007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서 154km의 포심을 구사하며 고교생 신분으로 성인 대표팀까지 승선했던 1차 지명 출신 좌완 진야곱은 2009년 5월부터 발병한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으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데뷔 첫 해 김태균(한화)을 상대로도 3연속 151~2km를 던질 정도로 기본적으로 좋은 볼 끝을 갖춘 데다 성실함에 있어서는 퓨처스팀 최고 수준의 투수였다.

그러나 진야곱의 경우는 원래 제구가 안 좋았다기보다 허리 부상으로 인한 밸런스 붕괴로 제구가 안 좋아지면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2012시즌 이후 군입대를 택한 진야곱은 경찰청에서 2년 간 실전을 치르며 제구 높이도 낮아지고 볼 끝의 묵직함도 되찾았다. 진야곱의 1차 전지훈련 페이스도 좋은 편이었고 실전 감각도 유지 중이었던 만큼 향후 시즌 중 표적 선발 및 계투 추격조-롱릴리프 활용 가능성이 크다.

이현호의 경우는 고교 시절 '제2의 류현진'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던 투수다. 유창식(한화)과 함께 고교 최고 좌완 자리를 다투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에는 팔꿈치 수술 후유증 등이 겹쳐 제 잠재력을 확실히 뽐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 등을 알고 있는 만큼 구속 증가, 1군에 걸맞는 제구 보완 등이 필요하다.

5선발 후보로서 훈련을 치른 베테랑 이재우, 이현승 등이 경험을 갖춘 만큼 선발과 계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 전력을 지닌 이들에게 한계 이상의 과부하를 요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냉정히 보면 1군 풀타임 활약이 검증되지 않은 투수들에게 선발-계투진 중책을 맡길 수도 있는 두산의 현실. 두산은 투수진에 덕지덕지 붙은 '만약'이라는 수식어를 예비역 투수들이 하루 빨리 떼 주길 바라고 있다.

[사진1] 장민익 ⓒ 두산 베어스

[사진2] 진야곱 ⓒ 두산 베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