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23일 NC 다이노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노소연 인턴기자] KIA 타이거즈는 FA 외야수 나성범(32) 영입으로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KIA는 23일 나성범을 계약금 60억 원, 6년간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 등 총액 150억 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나성범은 지난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후 9시즌 동안 통산 1081경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 OPS 0.916으로 활약했다. 나성범은 쭉 NC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기 때문에 원 소속팀에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NC도 나성범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KIA와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팀을 옮겼다.

KIA가 이적 보상금까지 170억 원 이상을 들여 거액을 투자한 데는 이유가 있다. KIA는 당장 중심타선을 잡아줄 수 있는 외야수가 필요했다. 주전 우익수로 나섰던 최원준이 상무에 합격해 내년 팀에 없기 때문이다.

2021시즌 KIA는 외야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60으로 9위를 기록했다. 그중 최원준은 외야수 WAR 3.14로 팀 내 1위, 리그 외야수 중 전체 13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KIA 외야에 큰 힘이 되는 선수였다.

최원준은 풀타임을 뛰면서 143경기 타율 0.295 174안타 4홈런 44타점 40도루를 기록했다. 나성범은 최원준보다도 더 오랜 기간 검증된 타자다. 최원준의 부재가 아예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타격 전 부문에서 팀에 더 좋은 수치를 안겨줄 수 있다.

KIA는 전체적인 타선의 힘도 약했다. 올해 홈런(66개), 득점(568점), OPS(O.673) 등 여러 부문에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최원준과 김선빈이 주축을 이뤄 노력했지만 장타를 많이 뽑아낼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이 때문에 KIA는 타격감 좋고 장타력이 있으며 외야 수비가 가능한 나성범 영입에 힘썼다.

올 시즌 나성범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22 36타수 8안타 3홈런이다. KBO에 따르면 나성범은 광주에서 치른 8경기 동안 안타 당 장타율 75%로 전체 9개 구장 중 1위를 기록했다. 3홈런 외에도 2루타 2개, 3루타 1개를 고루 뽑아냈다. 

홈런은 NC 홈구장인 창원(22개)을 제외하고 3홈런으로 가장 많았고 장타 당 홈런 비율은 50%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잠실 야구장과 함께 공동 3위를 이뤘다. 지금까지는 KIA 투수들을 상대로 낸 성적인 만큼 앞으로 챔피언스필드 성적과 조금은 다르겠지만, 타율 대비 장타가 많았던 좋은 기억은 나성범에게 자신감을 안겨주기 충분하다.

이제 나성범은 챔피언스필드를 홈으로 쓴다. 광주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받아 작년보다 많은 장타 생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올 시즌 KIA는 9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150억 이상을 투자해 나성범을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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