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는 나성범의 대한 보상책을 선택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신희영 인턴기자] NC 다이노스가 나성범(32)에 대한 FA 보상책으로 '선수+보상금'을 선택할까, 현금만 선택할까.

KIA 타이거즈는 23일 나성범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 등 총 150억 원 FA 계약이다.

NC는 A등급 FA인 나성범을 떠나보내면서 넉넉한 보상을 받게 됐다. 나성범의 직전 연봉 2배 보상금과 KIA가 지정한 20인 보호선수 외 선수 1명, 혹은 직전 연봉 3배 보상금 중 선택할 수 있다. 나성범의 직전 연봉은 7억 8,000만 원으로 최대 23억 4,000만 원까지 보상 받을 수 있다.

이전 사례들을 미루어 볼 때, NC 역시 보상선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1999년 FA 제도가 생긴 이후 외부 FA 영입 사례 67번 중 보상선수를 받은 경우가 55번이다. 보상선수를 받는 편이 유망주를 상대 팀으로부터 데려올 수 있고, 선수를 잘 키우면 보상금 이상의 가치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NC가 보상선수를 지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선수가 구단의 가장 큰 자산인 것은 맞지만, KIA 선수층이 얇아 NC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KIA는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이 부임한 후로 조금씩 전력이 약화돼왔다. 2루수 안치홍, 투수 양현종이 떠났지만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는 등 전력 보강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다 지난 시즌 투타 양면에서 선수들이 대거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고, 선수단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선수층이 대폭 얇아졌다. 선수단 상태가 이렇다보니 보호선수 20인을 지정하고 나면 마땅히 고를만한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NC 입장에서는 차라리 돈으로만 받는 게 이득일 수 있다. 보상선수를 지명하지 않는다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쏟아낸 돈을 일부 거둬들일 수 있다. NC는 14일 FA 박건우를 6년 총액 100억 원에 영입했고, 21일 드류 루친스키와 재계약하는 데 200만 달러(약 23억 7,700만 원)를 사용했다. 현금 보상만 받을 경우 루친스키와 재계약 금액은 거의 회수하는 셈이다.

물론 올 겨울 전력 누수가 많았기에 보상선수로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외야수 김준완과 투수 임창민이 방출됐고, 투수 배민서와 내야수 최정원이 군입대했다. 두산 베어스가 내야수 강진성을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데려가기도 했다.

특히 포수 김태군이 깜짝 트레이드(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기며 백업 포수 자리에 빈 자리가 생겼다. 때문에 김민식, 한승택 등 포수 자원이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보상선수로 노려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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