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리그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이쯤 되면 정말 명의로 이름을 떨쳤던 화타와 비견될만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어긋나있던 토트넘 홋스퍼의 톱니바퀴를 맞춰가고 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손흥민이 릴레이 골 잔치를 벌이며 3-0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승점 29점)은 리그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시즌 도중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당장 체질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활발한 영입과 방출을 당장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콘테 감독은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기존 자원들의 강점과 문제점을 파악해 반등을 도왔다.

그 결과 패배의 빌미가 되거나 출전과 멀어졌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벤 데이비스와 에릭 다이어는 수비진의 중심으로 다시 태어났고 다빈손 산체스 역시 집중력을 유지했다.

또 잊혀가던 천재 델레 알리의 번뜩임을 살려냈고 무색무취였던 해리 윙크스의 잠재력도 끌어냈다.

콘테 감독의 손길을 거친 윙크스는 “감독님이 원하는 게 명확하다. 매 훈련 열정적이고 모든 선수가 그의 철학과 스타일을 받아들였다. 모두가 열심히 훈련에 임한다”라며 비결을 밝혔다.

그런데도 가장 큰 숙제가 남아있었다. 바로 토트넘의 왕 해리 케인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23골 18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했던 케인은 이적 파동 여파를 제대로 겪었다.

부진한 모습은 성적으로도 나타났다. 콘테 감독이 오기 전까지 리그 10경기 1골 1도움에 그쳤다.

콘테 감독은 케인을 향한 믿음을 보이면서 적절한 처방까지 내렸다. 그러자 케인이 달라졌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케인은 전반 32분 루카스 모우라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리그 2경기 연속골. 가장 좋았을 때의 간결함이었다.

자신감을 찾은 케인은 도움왕다운 패스 능력도 보여줬다. 전반 34분 모우라의 추가골 과정에서 에메르송 로얄을 향해 예리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속도, 방향, 세기 모두 완벽했다.

콘테 감독은 끝까지 완벽했다. 승기를 잡자 케인을 후반 19분에 빼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활용부터 관리까지 명의다운 모습이었다.
▲ 케인은 이날 64분만 뛰며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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