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루이지 부폰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옛 동료 잔루이지 부폰(43, 파르마)이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4일(한국시간) “부폰은 호날두와 함께하면서 팀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폰은 선수 생활 유종의 미를 위해 성장하고 프로 데뷔까지 이뤄낸 파르마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하지만 그의 경력에서 뺄 수 없는 또 하나의 팀은 바로 유벤투스다.

파르마에서 7년을 보낸 부폰은 2001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2018년 파리 생제르맹에서 뛴 1년을 제외하면 19년간 685경기에 나서 리그 우승 10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5회에 힘을 보탰다.

그만큼 유벤투스를 잘 알고 애정이 깊은 팀 레전드다. 그런 부폰은 2018년 호날두 합류 이후 변한 팀 분위기를 아쉬워했다.

부폰은 “내가 파리로 떠나고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온 첫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시 유벤투스는 16강전에서 호날두의 활약 속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기쁨도 잠시, 8강에서 한 수 아래로 여긴 아약스에 밀리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1년 만에 부폰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뭔가 달라진 걸 느꼈다. 부폰은 “난 유벤투스로 돌아와서 호날두와 2년을 함께 했고 잘했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팀으로서의 DNA를 잃은 거 같았다”라며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모습을 지적했다.

부폰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올랐던 2017년을 언급하며 “경험이 풍부했기에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모두가 하나로 뭉쳐 힘든 과정을 이겨냈다. 우린 호날두와 함께하며 그런 걸 잃었다”라고 말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이런 말을 한 건 부폰이 처음이 아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도 같은 말을 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유벤투스 최다 득점자는 여전히 맨유로 떠난 호날두다”라며 아직 남아 있는 호날두의 그림자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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