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영.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시청자들의 소중한 시간이 매우 귀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배우 이세영(29)의 소감은 이랬습니다. '2021 MBC 연기대상'이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가운데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세영이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드라마에서 함께 한 이준호와 나란히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것은 물론 베스트커플상을 받으며 화제의 드라마 주인공다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이세영은 '옷소매 붉은 끝동'의 명실상부한 주역입니다.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를 모티프 삼은 이 로맨스 사극에서 이세영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 싶은 궁녀 성덕임 역을 맡았습니다. 소매 끝에 붉은 끝동을 달았던 궁녀를 상징하는 제목처럼, 이 화제의 금토드라마는 수많은 사극 속 그저 조력자나 시중으로 표현되곤 했던 궁녀를 궁궐의 프로페셔널로 묘사합니다.

이세영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이제는 왕이 된 주군 이산을 사랑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궁녀로서의 삶을 지키고자 하는 덕임의 감정선과 딜레마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면서 드라마를 차별화하는 데 큰 몫을 했습니다. 종영을 한 주 앞두고 시청률 13.4%를 기록한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이세영 또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 행진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2021 MBC 연기대상을 앞두고 카리스마와 순정을 겸비한 정조 이산 역의 이준호가 남궁민과 견줄 만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것도 사실이죠. 안정된 연기와 극중에서의 존재감은 결코 덜하지 않다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 1997년 데뷔한 그녀는 벌써 25년차 배우가 된 어엿한 '중견'입니다. '대왕의 길', '대장금', '대왕의 꿈', '왕이 된 남자'에 이은 '옷소매 붉은 끝동'까지 사극만 5번째 출연한 명실상부 '사극 여신'이기도 하고요. 지난해 드라마 가뭄에 허덕였던 MBC에서 웰메이드로 주목받은 '카이로스'의 여주인공으로서 이미 활약했고,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시청률로까지 화답받으며 '사극불패'를 입증했습니다. 영특했던 '대장금' 생각시 시절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다시 생각시로 돌아가 성장하는 '옷소매 붉은 끝동' 속 그녀 모습이 더욱 흐뭇했을 것입니다.

지난 밤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그녀가 미리 준비해 정성껏 읽어내려간 수상소감 또한 지켜보는 이를 흐뭇하게 미소짓게 했습니다. 늦은 밤 시상식을 지켜보던 가운데, 시청자들이 내어준 소중한 시간에 감사한다는 배우의 고백은 퍽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준비하고 제작하는 기간에 다른 배우 분들 제작진 분들 스태프 분들의 노고가 아쉬워지지 않도록 작품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시청자 분들이 우리를 선택하시도록 잘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 책임감 내지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다른 중요한 일을 하실 수 있는 금요일과 토요일 소중한 저녁시간에, 그것도 두 달 넘게 시간을 내어주시고 작품 내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주신 시청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시청자 분들의 소중한 시간이 매우 귀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그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토록 소중한 시청자들의 시간을 생각해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전광판처럼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놓은 채 베스트커플상 수상소감을 밝히던 이세영의 진심을 다시 확인했던 순간. 잘 자란 아역스타가 연기자로 더욱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 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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