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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활약에도 “나한테 실망했다”… 만족 없는 ‘최고 선수’

작성일: 2022.01.02 1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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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삼성화재전에서 맹활약하며 팀 연패 탈출에 기여한 한국전력 신영석 ⓒKOVO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한국전력은 1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2세트 들어 삼성화재의 역공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3·4세트 초반 승부처를 잘 넘긴 끝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전반기 계산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하면서도 ‘막판 3연패’가 찜찜했던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한숨을 돌리고 이날 승리의 주역들을 칭찬했다. 최다 득점(24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는 물론, 고비 때마다 위기를 돌파한 서재덕과 신영석도 칭찬 대상이었다. 그런데 정작 장 감독에 이어 인터뷰실에 들어온 신영석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발목 부상 여파가 있는 신영석은 이날 블로킹 5개와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전력이 뭔가 커다란 물결을 만들 때 신영석이 그 중심에 있었다. 13점 이상의 공헌도였다. 

그럼에도 신영석은 “발목을 다치고 나서 리듬을 잃어버렸다. 몸의 밸런스 등 모든 게 깨지고 시작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오늘 나한테 실망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전체적인 활약상은 좋았지만, 연결이라든지 세밀한 부분에서 감각이 다소 떨어진 인상이 있었다. 스스로도 이를 인정하고 답답함을 드러낸 것이다. 신영석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것을 못하고 있다”고 입술을 깨물며 “빨리 정상궤도로 올라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팀에서도 해야 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알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센터, 어쩌면 V-리그 출범 이후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는 신영석이지만 아직 웃을 생각은 없다. 올 시즌 활약이 자신이 설정한 기대치보다 떨어진다는 뉘앙스다. 게다가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전체적으로 무거운 팀 분위기를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이제는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리더다. 개인적인 경기력, 그리고 최근의 팀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신영석도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처음에는 ‘강하게 가보자’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강하게 가니까 애들이 주눅이 들고 못하더라. ‘한 번 해보자’라는 그런 식을 바랐는데, 애들이 패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하나…”면서 “그런 점에서는 이번에 깨달았다. 강하게 하는 것보다는 애들을 따라올 수 있게 부드럽게 나부터 웃으면서 해야 한다. 내가 더 이끌고 부드럽게 하면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곳으로 생각한다. 위기가 다시 온다면 그런 식으로 풀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코트 안팎의 버팀목인 신영석이 있어 한국전력은 든든하다. 발목 부상 여파는 시간이 갈수록 사라질 것이고 신영석의 몸놀림은 가벼워질 것이다. 다우디의 파괴력이 들쭉날쭉한 한국전력으로서는 신영석이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시즌 끝날 때까지 위기 없이 순항할 것이라 예상하기 어려우니 이 역시 신영석이 해야 할 일이 많다. 순위표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전력이 이를 이겨내고 봄 배구에 나갈 수 있다면, 그 중심에 신영석이 있을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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