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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계 부딪힌 삼성화재 명가재건… 고희진 한숨과 지금 당장 할 일

작성일: 2022.01.02 04: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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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는 갈수록 객관적 전력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KOVO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가장 기본적인 리시브가 제대로 안 됐다. 발이 얼어붙었다. 세터의 토스는 읽혔고, 스파이크는 힘이 너무 없거나 힘이 너무 들어갔다. 이 정도면 받아줘야 할 공은 선수들의 손을 맞고 관중석으로 튀었다.

삼성화재는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2세트에서 이기며 정말 오래간만에 ‘25점 고지’를 먼저 밟기도 했지만, 3·4세트 초반 승부처를 선수들이 이겨내지 못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안 그래도 주전 레프트(윙 스파이커)인 정성규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으로 빠진 삼성화재는 뭔가의 승부수를 던질 여력까지 부족했다. 특히 4세트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수들은 처진 분위기에 어쩔 줄을 모르는 듯했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수습 안 되는 상황에 고개를 들기 어려운 경기였다. 팬들의 실망감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후 “상황이 참 어렵다”고 먼저 고개를 숙였다. 물론 선수들의 ‘개인 배구 실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건 시즌 시작 전부터 지적된 부분이다. 올 시즌 전망이 별로 좋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그 전력차가 어떤 뒷맛으로 남느냐는 경기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삼성화재의 경기력과 전망 모두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고 감독 또한 선수들의 무게중심이 너무 쉽게 흔들리는 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고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경기가 괜찮다가 조금만 리드를 당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전혀 다른 선수들로 면모를 한다. 아쉽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4세트는 그런 고 감독의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삼성화재가 잘 나갔을 때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경기력이었다. 확률 높은 외국인 선수 덕이라는 말도 많았지만 어쨌든 이 팀에 끈기가 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삼성화재가 최근 하위권을 전전하며 팀 색깔을 잃고 있다. 지난 시즌 충격의 성적표(6승30패 최하위)를 받았고, 올해도 여전히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고 감독도 “이걸 단기간에 바꾼다는 건 쉬운 건 아닌 것 같다. 선수 탓을 하는 게 아니다. 선수라는 건 갑자기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삼성화재 팬분들에게 미안하다. 계속 안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력 보강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력 보강의 계절이 아니다. 고 감독도 “(전력보강은) 지금 한국 배구 시스템상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전력 보강을 시즌 종료 후로 넘긴다면, 결국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차분히 손을 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든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상대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느끼게 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지금 나한테는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쓸쓸히 자리를 떠났다. 삼성화재 명가재건의 기치가 계속 난제와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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