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1TV 피겨스케이팅 해설가로 변신한 알리나 자기토바 ⓒ 알리나 자기토바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4년 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자기토바(19, 러시아)가 해설가로 변신했다.

일본 매체 프라이데이 디지털은 3일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자기토바가 자신의 SNS에 근황을 전했다"면서 "선수는 아니지만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코멘테이터(해설가)로 참여했다. 올림픽에서도 해설가로 나설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자기토바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당시 최강자였던 팀 동료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22, 러시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5살이었던 자기토바는 2017~2018 시즌 두 개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와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시니어 데뷔 시즌 곧바로 올림픽에 도전했다. 2018년 강원도 평창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서 자기토바는 총점 239.57점을 받으며 238.26점을 기록한 메드베데바를 1.3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알리나 자기토바

당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s from Russia)라는 명칭으로 평창 올림픽 무대에 섰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는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을 했다는 이유로 참가가 불허됐다. 대신 독립도핑기구(ITA)의 심사를 통과한 선수들만 개인 자격으로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라는 명칭으로 출전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국기와 국가가 금지됐고 특별 소속 팀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자기토바는 시상대에서 자국 국가를 따라부르지 못했지만 전성기였던 15살에 올림픽 무대에 서는 기회를 얻었다. 자기토바는 평창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당시 세계 기록(82.92점)을 세우며 우승했다.

또한 2019년 3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김연아(32) 이후 여자 싱글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유럽선수권-4대륙선수권대회, ISU 그랑프리 파이널)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자기토바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잦은 부상과 성장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2019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6위에 그쳤다.

팬데믹 여파가 일어난 2020년부터는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아이스쇼에 출연하고 있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끝난 뒤 환호하는 알리나 자기토바

올림픽 2회 연속 출전에 실패한 자기토바는 해설가로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 시절부터 자기토바는 러시아의 에테리 투트베리체(47) 코치 밑에서 지도를 받았고 여전히 그의 팀을 떠나지 않고 있다.

현재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투트베리체 팀에서 뛰고 있는 카밀라 발리예바(15)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비공식 세계 기록인 272.71점으로 우승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자기토바는 "해설가로 그녀(발리예바)가 걸어온 길에 동참한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나도 2018년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기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라며 후배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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