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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명에서 입단까지 4개월…루키 진승현 “많이 기다려주신 만큼”

작성일: 2022.01.06 05: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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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모자를 쓴 우완 루키 진승현.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또래 동기들이 하나둘 프로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시작하는 장면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 했다.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이 훌쩍 흘렀다. 비록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그만큼 데뷔를 향한 각오는 더욱 단단해졌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김해 상동구장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한 우완투수 진승현(19)은 5일 전화통화에서 “확실히 프로는 고등학교와는 시설부터 다르다는 사실을 느꼈다. 훈련 환경도 좋고, 밥도 정말 맛있다. 무엇보다 보고 싶었던 입단 동기들을 만나서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북고 3학년인 진승현은 고교 시절 시속 150㎞ 안팎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와 커브 등의 변화구를 수준급으로 던져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성적은 6경기 3승 평균자책점 1.80(20이닝 4자책점)으로 표본은 작았지만, 잠재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러한 강점을 앞세워 지난해 9월 1일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2라운드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진승현. 그러나 구단과는 쉽사리 입단 계약을 마치지 못했다. 서로 원하는 지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그러면서 신인 입단 계약 1차 마감기한인 지난해 10월 13일까지 합의를 보지 못했다.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은 모두 10월 중으로 신인 입단 계약을 알렸다. 반면 롯데는 진승현과 협상이 늦어지면서 이를 2차 협상기간인 올해 1월 1일로 미뤄야 했고, 결국 4일에서야 계약금 1억2000만 원이 포함된 입단 체결 소식을 발표할 수 있었다. 신인 드래프트 개최일이 지난해 9월 1일이었으니 입단까지 4개월이 걸린 셈이다.

이 기간 공백은 진승현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11월부터 다른 동기생들은 상동구장으로 모여 선배들과 함께 마무리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또, 몇몇은 낙동강 교육리그도 뛰며 프로의 맛을 먼저 보기도 했다. 진승현으로선 부러운 마음이 컸지만, 이름 묵묵히 참아내며 내년을 준비했다.

물론 허투루 겨울을 보내지는 않았다. 아버지인 진갑용(48)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가 머무는 광주로 넘어가 몸을 만들었다. 다행히 개인적으로 운동하던 트레이닝센터에는 김원중과 서건창, 정해영 등 쟁쟁한 선배들이 있던 터라 많은 도움도 받았다.

진승현은 “최근까지 웨이트트레이닝과 등산을 하며 체력을 길렀다. 근력 향상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 선배님이신 김원중 선배님을 먼저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선배님께선 ‘롯데로 입단하게 돼서 반갑다. 분위기가 좋으니 걱정하지 말고 잘 준비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조언도 새겨들었다. 진승현은 “아버지께선 ‘이제 너는 성인이 됐다. 네가 알아서 결정해야 하는 나이인 만큼 사고 치지 말고 진중하게 행동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했다.

동기생 내야수 김용완(19)과 룸메이트가 됐다는 진승현은 3일부터 본격적인 프로 준비를 시작했다. 오전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한 뒤 오후에는 캐치볼과 수비연습 등 기술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진승현은 “입단 계약이 오래 걸리면서 많은 팬들께서 기다려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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