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의 호주 입국 불허를 놓고 찬반양론이 대립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 5일 올해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는 비자 문제로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비자 발급은 거부됐고 호주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몰렸다.

호주 입국을 위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대신 호주 오픈이 열리는 빅토리아주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이것으로 입국을 시도했지만 호주 출입국 관리소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비자를 취소했다.

지난해 호주 오픈은 출전 선수 전원이 호주 입국 후 2주간 격리 조치했다. 당시에는 백신 접종이 의무가 아니었지만 올해는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출전이 가능하다.

조코비치에 앞서 호주에 입국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 출전 중인 라파엘 나달(36, 스페인)은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를 비롯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도 코로나19를 경험했다. 그리고 백신 접종을 두 번이나 맞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을 하면 여기에서 경기를 하는데 문제가 없다. 나에게 이 방법은 분명하다. 백신 접종을 하면 호주 오픈은 물론 모든 경기에서 뛸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노박 조코비치가 머물고 있는 멜버른파크 호텔 앞에서 그의 팬들이 현수막을 펼치고 출전 허용 및 백신 접종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 19 백신 접종에 대해 "의무가 아닌 개인의 선택"이라고 줄곧 주장했다. 그러나 호주 오픈에 출전하는 선수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조코비치가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백신 접종 의료 면제를 받았을 때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이 문제는 큰 이슈로 떠올랐고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까지 나섰다. AP통신은 "부치치 대통령은 조코비치에게 격리 중인 호주 멜버른 호텔에 머물지 말고 개인적으로 마련한 집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조코비치의 어머니 디자나는 "어제부터 아들을 포로처럼 가둬두고 있는 점은 많이 안타깝다. 그것은 공정하지 않고 아들이 승리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조코비치는 멜버른파크 호텔에 머물고 있다. 그는 10일까지 호주에 머물며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

조코비치는 나달과 로저 페더러(41, 스위스)와 더불어 4개 그랜드슬램 대회 역대 최다 우승 타이틀(20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호주 오픈에서는 9번이나 우승했다. 이 대회 10회 우승은 물론 통산 21회 메이저 정상에 도전한 조코비치의 여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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