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1차선발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차준환(왼쪽)과 유영 ⓒ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꿈꾸어온 올림픽 무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들은 남녀 싱글 각각 2장씩 걸린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2(제76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대표 2차 선발전)가 7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진행된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남자 싱글 선수는 2명, 여자 싱글도 2명이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 4명은 1, 2차 선발전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결정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남녀 싱글 시니어부 경기는 8일(쇼트프로그램)과 9일(프리스케이팅) 열린다. 남자 싱글은 '간판스타' 차준환(21)과 '맏형' 이시형(23, 이상 고려대)의 올림픽 본선행이 유력하다.

여자 싱글의 경우 유영(18)과 김예림(19, 이상 수리고)이 유리한 고지에 섰다. 그러나 1차 선발전에서 6위에 그친 이해인(17, 세화여고)이 막판 대역전극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 선발전 1차전은 지난해 12월 5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막을 내렸다. 차준환은 이 대회 남자 싱글에서 239.1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오랫동안 국내 남자 싱글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 차준환

차준환은 지난 2017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뒤 5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8년 12월 국내 남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톱10'을 달성했다.

그러나 1차 선발전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두 번의 4회전 점프(토루프, 살코)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어진 점프에서도 흔들리며 총점 230점대에 그쳤다.

반면 이시형은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뛰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한 그는 총점 237.01점으로 차준환을 바짝 추격했다.

2위 이시형과 3위 경재석(21, 경희대, 총점 204.64점)의 점수 차는 32.37점이다. 2위와 3위의 점수 차가 워낙 크기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차준환과 이시형은 베이징행 9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2차 선발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 이시형 ⓒ 대한빙상경기연맹

여자 싱글의 유영과 김예림도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뒀다. 유영은 한국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고난도 점프를 구사한다. 그는 올림픽을 대비해 갈고 닦은 트리플 악셀을 1차 선발전에서 시도했다. 그러나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비록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정복하지 못했지만 남은 요소를 깔끔하게 해내며 총점 208.59점으로 1차 선발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영은 올 시즌 두 번의 ISU 그랑프리에 출전해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김연아(32) 이후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2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훈련 과정을 보냈다. 특히 트리플 악셀을 가르쳐준 하마다 미에(일본) 코치의 지도를 장기간 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유영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4번 우승(2016 2018 2019 2020)했다. 지난해에는 아쉬운 경기력을 펼치며 4위에 그쳤다. 이번 2차 선발전에서 유영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물론 2년 만의 국내 챔피언 탈환에 도전한다.

▲ 유영

'디펜딩 챔피언' 김예림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그는 한동안 유영과 이해인 그리고 임은수(18, 신현고)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2020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6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한층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김예림은 지난해 국내 정상에 등극했다.

김예림은 1차 선발전에서 총점 205.82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 윤아선(광동중) 4위 신지아(영동중) 5위 김채연(양수중)은 모두 올림픽 출전할 나이를 채우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6위에 오른 이해인은 1차 선발전에서 총점 190.63점을 받았다.

김예림은 이해인에 15.19점 앞서 있다. 그러나 남자 싱글과는 달리 유영과 김예림의 실수 여부와 이해인이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완벽한 경기를 했을 때 이변의 가능성은 있다.

▲ 김예림 ⓒ 대한빙상경기연맹

차준환과 유영 김예림 등 한국 피겨스케이팅 기대주들은 어린 시절부터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달려왔다. 그중에서도 여자 싱글 선수들은 나이 자격 문제로 2018년 평창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선수는 오는 9일 결정된다.

한편 SPOTV G&H 채널과 SPOTV NOW는 8일 오후 3시, 9일 오후 3시 5분부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2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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