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대표 2차 선발전 남녀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차준환(왼쪽)과 유영 ⓒ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차준환(21, 고려대)과 유영(18, 수리고)은 역시 국내 남녀 싱글 최강자였다. 이들이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선두를 내주는 일은 드물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가운데 국제 대회 경쟁력도 갖춘 이들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예약했다.

차준환은 8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2(제76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5.46점 예술점수(PCS) 44.85점을 합친 98.31점을 받았다.

차준환은 73.68점으로 2위에 오른 이시형(23, 고려대)을 제치고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100점에 가까운 98.31점을 기록했다. 이 점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인정한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97.33점(2019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보다 0.98점 높다.

▲ 차준환 ⓒ 연합뉴스

자국에서 열리는 내셔널 대회에서 받은 점수는 공식 점수로 인정되지 않는다. 비록 차준환의 점수는 공식 점수로 남지 않았지만 쇼트프로그램 100점 돌파에 한 걸음 다가섰다.

차준환은 2015년 3월부터 김연아의 전 스승인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했다. 6년 넘게 토론토에서 훈련한 차준환은 이곳의 환경이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훈련지인 토론토에 발을 내딛지 못했다. 한동안 국내에서 홀로 훈련할 때가 많았다. 지도자인 오서 코치와는 영상 통화로만 만난다.

유영도 비슷한 상황에 부닥쳤다. 유영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훈련했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는 타미 겜블(미국) 코치 팀에 몸담고 있다. 일본으로 건너가면 하마다 미에(일본)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 문제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에도 이런 현실은 끝나지 않았다. 유영은 비록 익숙했던 훈련 환경을 되찾지 못했지만 이를 이겨내며 올림픽 출전권을 거의 손에 쥐었다.

▲ 유영 ⓒ 연합뉴스

유영은 8일 열린 여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83점 예술점수(PCS) 33.72점을 합친 76.55점을 기록했다. 유영은 68.97점으로 2위에 오른 신지아(14, 영동중)을 제치고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차준환과 유영은 지현정 코치의 도움으로 국내에서 훈련하고 있다. 아이스링크 대관 문제 등을 지 코치에게 도움을 받으며 연습에 전념했고 이번 올림픽 2차 선발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했다.

차준환은 비록 곁에 오서 코치는 없지만 오랫동안 해외에서 훈련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항상 훈련해왔던 환경과 5~6년간 함께한 코치님은 없지만 이런 점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몇 년간 훈련한 것이 있기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차준환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점은 올림픽 기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점이다. 그는 "평창 올림픽 때 경험을 토대로 부상 관리 및 컨디션 조절을 잘해 올림픽을 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 차준환 ⓒ 연합뉴스

유영은 이번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에서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올 시즌 유영의 트리플 악셀 성공률은 높지 않았다. 연습 때는 랜딩이 순조로웠던 트리플 악셀이 실전 경기에서는 흔들렸다.

이번 대회 공식 연습과 경기 전 웜업 때의 트리플 악셀은 흔들림이 없었다. 한층 집중력을 다지고 쇼트프로그램에 임한 유영은 첫 과제로 시도한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뛰었다.

유영은 "오랫동안 트리플 악셀에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연습 같이하자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뛰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라고 밝혔다.

하마다 코치는 유영의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통화로 축하와 조언을 남겼다. 유영은 4년 전 평창 올림픽 때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했다. 그는 당시 나이 제한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한층 간절했다.

▲ 유영 ⓒ 연합뉴스

유영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에 마지막 한 고개만 남겨 놓고 있다. 사실상 올림픽 티켓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그는 긴장을 끈을 놓지 않았다. 유영은 "아직 프리스케이팅이 남아있다. 그래서 확정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하고 올림픽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 출전자가 결정되는 2차 선발전 남녀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9일 펼쳐진다. SPOTV G&H와 SPOTV NOW는 오후 3시 5분부터 이 대회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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