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이 확실시되는 강백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강백호(23·kt)는 올해로 프로 5년차를 맞이하는 선수지만 이미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기량면에서는 동 포지션에서 최고 평가를 받는다. 당장 지난해 도쿄올림픽 당시 대표팀 주전 1루수가 강백호였다.

그런 강백호에게 2022년은 또 한 번의 국제대회가 기다릴 전망이다. 오는 9월 열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강백호의 출전은 확실시된다.

KBO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선발 기준에 잡음이 끊이지 않자 결국은 이번 대회부터 리그를 중단하지 않고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구상하기로 했다. KBO 실행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만 24세 이하,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들을 차출한다’는 대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백호는 올해 만 23세로 이 자격을 충족한다. 연령 제한이 없어도 뽑히는 마당에 연령 제한이 있다면 부상이 없는 이상 무조건 차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설사 올해 성적이 지난해만 못하더라도 강백호를 넘을 젊은 1루수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껏 보여준 것이 있고 국제대회 경험도 있기에 차출 가능성은 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kt로서는 강백호의 성공을 기원하는 동시에 난제를 풀어야 한다. 보름 이상의 시간 동안 강백호 없이 리그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같은 상황이 왔다면 현장이 답답할 만했다. 1루수 백업이 마땅치 않아서다. 실제 우익수를 봤던 강백호를 1루로 전향시킨 것 또한 팀의 이런 사정과 연관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베테랑 1루수 박병호(36)를 데려온 게 든든하다.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 출신으로 주 포지션이 1루다. 수비 측면에서는 특별히 흠을 잡을 곳이 많지 않은 선수이기도 하다. 박병호가 있기에 강백호가 없는 시기를 버텨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강철 kt 감독 또한 “9월이면 한창 순위싸움을 하고 있을 시기로 예상할 수 있다. 만약 강백호가 차출된다면, 박병호로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시즌 전체를 계산해야 하는 사령탑으로서는 박병호 영입 효과는 올해 더 커진다. 만약 소형준도 차출된다면 이 감독은 엄상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박병호는 최근 2년 알 수 없는 부진을 겪었다. 2020년 타율은 0.223, 지난해는 0.227에 그쳤다. 부상 이후 사이클이 뚝 떨어졌다. 그 와중에도 2년 동안 합계 41개의 홈런을 쳤지만, 사실 이 정도 성적을 기대하고 보상금 포함 52억5000만 원을 투자한 건 아니다. kt는 당연히 박병호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박병호의 가세는 후계자가 될 강백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1루 수비의 부담을 조금 덜 수 있고, 배울 만한 멘토가 생긴다. 타순에서도 박병호가 뒤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 kt는 공격력과 리더십은 물론 강백호의 차출과 성장에도 박병호가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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