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구단인 세인트루이스는 그동안 한국야구와 매우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메이저리그 팀 중 한국을 최초로 방문한 팀으로서 유난히 한국 선수 영입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에 조원빈까지 4명의 한국인 선수와 계약을 성사시켰다. 조원빈은 동양권 아마추어 선수로는 최초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는 선수가 됐다.
◆ 최향남 최초 계약…강정호 박병호에게도 입찰
세인트루이스와 한국 선수 첫 계약 주인공은 최향남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그는 2009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도전을 선언했다. 그의 손을 잡아준 곳은 세인트루이스였다. 당시 입찰금은 단돈 101달러. 현재 한화로 따지면 12만 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어쨌든 최향남은 KBO 역사에서, 롯데 자이언츠 역사에서 최초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선수가 되는 이정표를 세웠다.
최향남은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오래 입지는 못했다. 시범경기가 끝날 무렵 방출됐기 때문이다. 최향남은 곧바로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에 입단해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MLB 무대 승격의 꿈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그 이후에도 꾸준히 한국선수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비록 입단까지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2014시즌 후 강정호(피츠버그), 2015시즌 후 박병호(미네소타)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시도할 때 응찰에 나서기도 했다.
◆ 한국 최고의 클로저와 선발 투수, 오승환-김광현 빅리그 계약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2016년 1월에 한국과 일본에서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을 2년간 최대 1100만 달러의 조건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한국인 최초로 세인트루이스 소속 MLB 팀에서 활약한 선수가 됐다. 셋업맨에서 마무리투수로 승격한 오승환은 ‘파이널 보스’라는 미국식 별명까지는 얻으며 세인트루이스 2년간 7승9패, 39세이브의 성적을 올렸다.
오승환으로 재미를 본 세인트루이스는 2019년 12월에 KBO리그 최고 좌완투수로 활약하던 김광현을 품에 안았다. 2년간 800만 달러, 최대 1100만 달러의 조건이었다. SK 구단에도 보장연봉의 20%인 160만 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김광현은 MLB 진출 첫해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단축 시즌을 맞이했고, 지난해에는 선발에서 중간으로 보직이 변경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2년간 35경기에 출장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2.97로 나름대로 제몫을 해냈다.
◆ 1958년 세인트루이스 방한과 이광환의 MLB 연수
한편, 세인트루이스와 한국야구 인연의 원류를 따지자면 사실 1950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8년 10월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이 한국을 찾은 날로, 한국을 방문한 최초의 메이저리그 팀으로 기록돼 있다. 다시 말해 한국과 가장 인연이 오래된 메이저리그 팀이 바로 세인트루이스 팀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당대 최고 스타 스탠 뮤지얼이 포함된 세인트루이스는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에서 한국대표팀인 전서울군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당시 2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 중 사상 최초로 야구장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마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백스톱 그물을 가로·세로 1m로 뚫어 그 사이로 공을 던졌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김양중의 호투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0-3으로 패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1987년 OB 베어스와 자매결연 관계를 맺었다. MLB 구단과 KBO 구단의 최초 자매결연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KBO 원년부터 OB에서 코치를 하던 이광환이 1987년 지도자 연수를 받도록 해줬는데, 이광환은 화이티 허조그 감독의 배려 속에 그해 메이저리그 소속으로 스프링캠프부터 월드시리즈까지 함께하는 행운을 누렸다. 허조그 감독과 스탠 뮤지얼, 아지 스미스, 빈스 콜맨 등 세인트루이스 간판스타들은 1988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1958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로부터 64년이 흐른 올해 조원빈을 또 다시 영입하면서 한국야구와 '네버엔딩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기사
- 브레이브걸스 은지, 아름다운 일자 쇄골 라인
- 사직은 변신 중…담장 높이고, 익사이팅존 없애고
- '3선발 류현진 반등 가능' 캐나다 매체 부활 낙관
- 추신수 '작심발언' 결실, 잠실 원정 라커룸 대공사 현장
- 브리검 대만행 제동…키움에 월급 반납해야
- [공식발표]조원빈, STL과 정식 계약 완료…구단 첫 동양인 아마추어 영입
- 그때 홈런 펑펑 날리던 유망주였네…美도 조원빈 STL행 관심
- 美매체 “세인트루이스, 김광현과 계약 안 할 것” 이유는?
- "오타니 홈런 10개 빠져도 MVP일까요?" 美기자 대답은 "당연"
- 양키스는 3위, 메츠는 최하위…단장-감독 궁합 평가 엇갈린 이유는?
- 클래스는 여전? MLB 90승 투수 KBO 입성, “공 던질 줄 아네요”
- 일본은 유니폼까지 팠는데… WBC 또 연기론 솔솔 왜?
- 역시 '성지'…현지 팬들이 꼽은 최고의 야구장
- 다나카에서 끊긴 20승 투수 계보, 국대 에이스가 이을까
- 조기 은퇴·전력 외…해외파 수난시대, '타자 변신' 하재훈은 다를까
- "본즈보다 잘 치는 타자도 왔다"…NPB, ML 노사갈등 효과 또?
- "잠이 안 옵니다" 직장폐쇄 끝나기만 기다리는 스즈키
- ‘명전 후보’ 류현진 LAD 옛 동료들… 마지막 FA 대박은 역부족?
- 강백호 AG 차출 확실시… kt 예견된 고민, 박병호 영입 숨은 효과
- 류현진 6년차 연봉 넘을 이정후… “일본에도 없다” MLB 쟁탈전 시작되나
- [공식발표]롯데, 외국인 지도자 추가 영입…로이스 링 피칭 코디네이터
- 코로나19 여파로 제11기 KBO 전문기록원 양성과정 개최 불발
- "NL 지명타자 도입, 오타니-다르빗슈에게 호재?"…日 낙관 이유는
- 2022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대행 사업자 선정
- 두산, 18일 에브리봇과 라이브커머스 방송 진행
- "토론토, 게레로-비솃 연장 계약 서둘러" 캐나다 매체 주장
- 닛폰햄 '제2의 오타니' 프로젝트…日 괴짜 감독, 절대적 지지
- 취업 비자 아직…삼성 외국인 3인, 캠프 지각 합류하나
- '버티던' 브리검, 결국 키움에 임금 환불 완료…키움도 "대만 이적 동의"
- "다나카, 루징 시즌 없다"…'악의 제국' 양키스 외부 영입 성공 사례
- KBO 뉴스레터 및 웹진 제작 대행 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
- 日 최초 'ML 30홈런 트리오' 기대 만발…“시험 무대 오른다”
- '돈 있는 토론토, 다저스보다 잰슨 영입 적합'…류현진과 재회 실현되나
- 한화, 바이오메카닉 빅데이터로 선수별 맞춤형 트레이닝 처방한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감독·코치 공개 모집
- 시미언 잃은 토론토, ‘예상 몸값 1910억 원’ 핫코너 영입 가능성 제기
- '日 야구 비상' 역대 최고 연봉 타자, 코로나19 양성
- 손아섭과 롯데 후배들의 이별 여행…최준용-나승엽이 제주도 찾은 까닭은?
- '가정' 가득한 삼성 불펜, 불혹 마무리 부담덜까
- 강정호와 함께 뛴 베테랑 왼손 선발투수 리리아노 은퇴 결정
- 2년간 ‘특급 유망주’로 불린 투수, 토론토 로테이션 '마지막 퍼즐'
- 日 소프트뱅크, 코로나19 확진만 7명…‘왕조 부활’ 빨간불?
- KIA, 주인 없는 좌익수 쟁탈전… 누가 주전이 될 선수인가
- 투수 출신 신인왕 ‘2년차 징크스' 깬 정우영…이의리는 어떨까
- 장호연 109승은 끝내 꿈으로…야구사 한 획 긋고 퇴장한다
- '초토화됐던' SSG 선발진…대안 어디까지 마련했나
- "160km/h 던지겠다"' 日 초등학교 선생님, 다저스 입단
- 매물된 현역 세이브 1위…美 매체 "돈 있으면 중요한 일 아냐"
- 최연소 100홈런 달성한 日 거포…"수비로 골든글러브 노린다"
- '나 다시 돌아갈래'…고마웠던 GG 사토, 베이징올림픽 한국전 회상
- "내 마음속에 베어스는 영원할 것"
- [이현우의 MLB+] 2022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TOP 10
- '1000억' 계약 딴 타격왕, 내년에 자리가 없다?
- 동료들의 찬사 "평균 이하인데 성공한, 베어스 최고 좌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