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컨벤션고 조원빈(왼쪽)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면서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사진은 2020년 미국에서 열린 파워 쇼케이스 우승 후 관계자와 포즈를 취한 장면.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던 서울컨벤션고 외야수 조원빈(19)이 마침내 미국 구단과 계약에 성공했다. 행선지는 한국야구와 유난히 인연이 많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조원빈과 세인트루이스는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한 상태다. 이르면 16일(한국시간) 곧바로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 조건과 함께 이를 곧 공식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MLB 규정상 국제 아마추어 계약은 공식적으로 미국 현지 시간으로 15일부터 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양 측은 구두 합의를 한 뒤 시간을 기다려왔다. 

지난해 8월 2022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하고 MLB 도전을 선택했던 조원빈은 그동안 관심을 보여온 복수의 팀과 입단 협상을 벌여왔는데 최종적으로 '홍관조 군단'을 선택하게 됐다. 계약 금액 규모는 예상보다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원빈은 "지금 아니면 다시 기회를 얻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판단으로 MLB 도전이라는 꿈을 선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우승만 11차례나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뉴욕 양키스(27회 우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우승했으며, 내셔널리그에서는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이다.

조원빈은 키 190cm에 몸무게 91kg으로 파워와 스피드, 강한 어깨를 함께 갖춘 외야수다. 그래서 장차 ‘5툴 플레이어’로 성장이 기대되는 고교 최고 유망주 타자로 평가받았다.

휘문중 3학년 때인 2018년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수투수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 조원빈은 고교 진학 후 야수로 전향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컨벤션고 2학년 시절이던 2020년 미국 텍사스에서 전 세계 야구 유망주를 대상으로 열린 ‘2021 파워 쇼케이스’에 참가해 파워풀한 스윙으로 17세 이하 홈런 더비 1위를 차지하며 MLB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었다.

▲ 조원빈이 2020년 미국 파워 쇼케이스에서 타격하는 장면 GIF
조원빈은 고교 통산 타율 0.362(130타수 47안타), 5홈런, OPS 1.073, 29타점, 39득점, 30도루를 기록했다. 3학년 시절이던 2021시즌에는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7(60타수 22안타)에 홈런 2개,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곁들였다. OPS는 1.069(출루율 0.519+장타율 0.550)였다. 여기에 도루는 경기수보다 많은 19개를 기록했다.

조원빈은 지난해 8월 '2022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KBO에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1차지명 직전에 미국 진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MLB 규정 상 국제 아마추어 계약은 1월 15일(미국 시간) 이후 가능해 세인트루이스와 조원빈 측은 구두로 계약에 합의한 뒤 이날 공식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이다.

▲ 서울컨벤션고 조원빈 ⓒ목동, 이재국 기자
세인트루이스는 한국과 인연이 많은 팀이다. 2009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최향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한국 선수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오승환(2016~2017년)과 김광현(2020~2021년)이 미국 진출 당시 첫 입단한 구단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구단이다. 세인트루이스가 한국의 아마추어 고교 선수와 계약하는 것은 조원빈이 처음이다. 일본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세인트루이스가 프로 경력이 없는 아마추어 선수와 곧바로 계약을 하는 것은 조원빈이 최초의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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