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드라마 '학교 2021'(극본 조아라 동희선, 연출 김민태 홍은미)을 마무리한 조이현은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처음 (진지원과) 싱크로율은 50%였지만, 마지막에는 역시 100점을 줘야 하지 않겠냐. 제가 만들어낸 캐릭터니까, (진)지원이는 조이현의 일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이현은 진지원과 다른 점을 묻는 말에 "첫사랑이 없다"고 답해 흥미를 자아냈다. 조이현은 "지원이는 어릴 때부터 첫사랑과 같은 동네랑 자랐지만, 저는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녀서 동네 친구들이 많이 없었다. 긴 시간 동안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함께 자란 이성친구도 없다. 고등학교 때는 학업에 열중했다. 뮤지컬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첫사랑이 뭔지도 모르겠다. 저도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조이현은 비록 동네 친구는 없지만, '학교 2021'에서 또래 배우들을 잔뜩 만났다며 기뻐했다. 조이현은 "김요한, 추영우, 황보름별 모두 다 동갑이다. 다른 배우들도 대부분 한두 살 차이가 났다. 친구 같은 분위기였다. 이들과 같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이랑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게 굉장히 재밌었다"며 웃었다.

그간 '나의 나라',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던 조이현은 자신이 '경력직'인 현장이 신선했다고도 전했다. 조이현은 "'학교 2021'에는 신인 배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처음 매체 연기에 도전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제가 생각보다 작품을 많이 한 배우이자 선배였다. 다른 곳에서는 막내였는데 경력자가 됐다. 나도 아직 부족한데 제가 알려줘야 했다"고 회상했다.

조이현이 '학교 2021'을 통해 얻은 건 동료뿐만이 아니다. 조이현은 처음 참석한 시상식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신인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노력을 인정받았다. 조이현은 "너무 신기했다. 재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엄마가 TV를 보면서 '언제 나가나' 말씀하셨다"며 "특히 베스트커플상은 배우들의 합과 케미스트리가 좋아야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생각해서 뜻깊었다"고 전했다.

조이현에게 '학교 2021'은 "영광스러운 작품이자 절대 잊지 못할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조이현은 "제가 데뷔해서 처음 긴 호흡을 갖고 연기한 작품이었다.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한 작품도 처음이었다. 감독님께 굉장히 의지했었다. 함께하면 좋은 작품을 이뤄낼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작품"이라고 밝혔다.

'학교 2021'은 입시 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의 꿈, 우정, 설렘이 가득한 성장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지난 13일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