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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컵] '어린 대표팀' 이끈 노갑택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

작성일: 2016.03.07 19: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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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노갑택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 감독이 철저한 준비와 냉철한 판단,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한국은 6일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끝난 2016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1회전에서 뉴질랜드를 3-1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노갑택 감독의 힘이 컸다. 노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뉴질랜드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입수해 철저히 분석했다. 코트에서 하는 행동을 모두 살피면서 습관까지 파악해 선수들에게 알리고, 대결 상대에 따라 일대일 맞춤 지도를 했다.

대표팀 나이는 비교적 어리다. 정현(20, 삼성증권 후원) 홍성찬(19, 명지대) 임용규(25, 당진시청) 이덕희(18, 마포고)의 평균 나이는 20.5세다. 노갑택 감독은 아들 같은 선수들과 훈련하는 동안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 정신을 불어넣었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위기에 빠지면 따뜻한 미소와 함께 선수들이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왔다.

대진을 짤 때는 선수들의 특성을 고려했다. 터키 전지훈련에서 빠른 발과 두뇌 플레이로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히는 홍성찬을 눈여겨봤다. 노 감독은 홍성찬이 기교파 호세 스테이덤과 맞설 수 있다고 판단해 주변의 걱정을 뿌리치고 엔트리에 포함했다. 홍성찬은 노 감독의 예상대로 1단식에서 스테이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대회 첫날 단식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뒤 노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정현-임용규 조를 복식에 내세워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그러나 많은 비로 복식 일정이 6일로 하루 미뤄지자 노 감독은 이덕희-임용규 조를 복식에 투입했다.

이덕희-임용규 조는 마이클 비너스-아르템 시타크 조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으나 체력을 비축한 정현이 조지 스테이섬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먼저 3승(1패)을 챙기면서 2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노 감독은 복식 경기를 앞두고 잔뜩 긴장한 이덕희에게 "(이)덕희야, 경기에서 꼭 이기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부담 없이 편하게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고 나오면 그걸로 충분하다. 기분 좋은 경기를 해라, 파이팅!"이라고 쓴 편지를 전달했다. 노 감독은 청각 장애가 있는 이덕희를 위해 경기 내내 '할 이야기 있어?' '전위에서 포치를 많이 시도해라' '리턴할 때 전위를 보고 쳐라'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해라' 등 메모지와 볼펜을 이용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려 했다.

승리의 기쁨은 뒤로하고 오는 7월 열리는 인도와 2회전을 준비하고 있다. 노 감독은 계속해서 상대 팀 전력을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사진1] 홍성찬(왼쪽), 노갑택 감독 ⓒ 대한테니스협회

[사진2] 노갑택 감독, 이덕희, 임용규(시계방향) ⓒ 대한테니스협회

[사진3] 이덕희에게 남긴 노갑택 감독의 쪽지 ⓒ 대한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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