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파 타자' 박용택이 연구 대상을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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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박용택(LG)은 야구계 소문난 '학구파'다. 타격에 관한 연구라면 그 누구보다도 열심이다. 이론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그의 관심사인데, 예전부터 잘 치던 선수보다는 '잘 치게 된' 선수를 더 유심히 관찰한다.
박용택은 이상적인 타격을 어떤 한 부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과거부터 전해져 온 기본기는 현대 야구에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용택은 "결국은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이상적인 타격이다. 좋은 결과를, 꾸준하게 기복 없이 내야 이상적인 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떤 한 가지 이론을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그는 "그래도 한 가지를 꼽자면 '선으로 치는 스윙'이다. 배팅볼이라면 점으로 치는 타격으로도 쉽게 칠 수 있다. 하지만 투수가 던지는 공은 완전히 다르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결국 공통점은 선으로 쳐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도 그렇고, 타격이 약한 일본 타자 가운데서도 그렇게 치는 선수들이 있다.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같은 타자를 보면 스윙부터 기존 일본 선수들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야나기타는 최근 떠오른 '탈일본' 타자 가운데 하나다. 콘택트에 집중하는 스윙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나 풀스윙을 하는데, 때로는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렬한 스윙이 나올 때도 있다. 그를 프로 입단 초기부터 가르친 후지모토 히로시 소프트뱅크 2군 타격 코치는 "1년째부터 장타력은 뛰어났지만 타이밍이 잘 맞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래도 풀스윙만큼은 손대지 않았다"며 "대신 빠른 준비 자세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박용택에게 좋은 연구 사례가 되는 선수들은 타고난 천재형 타자들보다 평범하다가 비범해진 이들이다. 박용택은 "미국이나 일본이나 잘 치는 선수들은 왜 잘 치나 본다. 영상을 보면서 왜 잘 치는지 연구하기도 하고, 기사도 본다. 예전부터 잘 쳤던 타자들보다는 잘 치게 된 타자를 유심히 본다. 어떤 포인트가 있어서 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 개인 목표는 '기복 없는 시즌', 팀 목표는…
어느 스포츠나 정신력을 강조하지만, 박용택은 야구와 다른 종목의 '멘탈'은 조금 다른 면이 있다고 본다. 그는 "타석에서 끈질기기 위해서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눈만 크게 뜬다고 투수와 붙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야구에서 정신력은 외부 요인을 잊고 자기 루틴에 맞게 스스로 정한 일들을 지키는 능력이다"고 말했다.
시즌이 개막하면 비염과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한다는 그는 올해 '기복 없는 한 해'를 목표로 삼았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는 달이 한 달도 없는, (슬럼프가) 일주일 정도는 있을 수 있어도 월별로 봤을 때 무난한 그런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기복 없는 결과를 만들기 전, 과정에서는 '열심히 치고 열심히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박용택은 "최근 몇 년 동안 주루 쪽 준비가 덜 됐고, 생각도 덜 했다. 올해 팀 콘셉트가 그쪽인 만큼 더 신경 쓰겠다. 베이스에 있을 때 뛸 수 있는, 상대를 긴장시킬 수 있는 주자가 된다면 팀에 보탬이 될 것 같다"고 했다.
LG를 대표하는 베테랑인 만큼 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즐긴 LG는 지난해 9위에 그쳤다. 팀 평균자책점은 4.62로 2위, 팀 OPS는 0.738로 뒤에서 2위였다. 지키지 못한 경우보다 점수를 못 낸 패배가 많았다. 올해 연습 경기에서 젊은 타자들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전에서는 다를 수 있다. 박용택은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망이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몇 사람만 잘 쳐 주면 계속 잘 칠 수 있다"며 2년 전 젊은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발전해서 잘 쳤던 것은 아니다. 다들 잘 치다 보니 분위기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올해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LG 박용택 연습 경기 타격 ⓒ LG 트윈스 / 박용택 ⓒ 한희재 기자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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