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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잊은, 불혹의 프로 야구 스타들

작성일: 2016.03.30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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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이승엽 400홈런 달성 순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우리 때는 30대 중반이면 은퇴가 당연했지."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야마모토 마사(주니치)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야마모토는 1965년 8월생으로 지난해 만 50세 나이까지 현역으로 뛰다 은퇴했다. 프로 경력만 32년이다. 류중일 감독이 1963년 4월생이니 두 사람의 나이는 겨우 2살 차이다.

현역 은퇴의 기준점이 최근에는 30대 후반으로 늦춰지는 양상이다. 야마모토처럼 50대까지 현역으로 뛰는 사례는 당분간 어느 곳에서도 보기 어렵겠지만, 기준을 내려 40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 나이로 40세를 넘긴 '현역' 선수는 올해 9명이다. 은퇴 시기를 정해 둔 선수도 있고, 언제일지 모르는 마지막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이들도 있다.

1976년생 8월생으로 불혹을 맞이한 삼성 이승엽은 40대 나이에도 꾸준히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좋은 예다. 이승엽은 지난해 11월 삼성과 2년간 총액 36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이후 은퇴하기로 했다. 지난해 성적 타율 0.322는 데뷔 후 최고 기록. 홈런은 26개를 더해 개인 통산 416호를 기록하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을 조율하며 KBO 리그 첫 450홈런에 도전한다.

이승엽보다 반년 일찍 태어난 NC 이호준(1976년 2월생)은 나이 마흔에 대박 연봉을 선물 받았다. 2013년 FA 계약을 맺고 NC로 이적한 이호준은 3년 계약 기간을 훌륭히 마쳤다. NC는 지난 1월 이호준과 연봉 7억 5,000만 원에 협상을 마쳤다. FA 계약 당시 연봉이 4억 5,000만 원이었는데 여기서 무려 3억 원이 올랐다. 시범경기에서는 홈런 4개를 기록했다.

▲ 한화 박정진 ⓒ 한희재 기자

"우리나라 40살 가운데 제일 잘 뛸 걸요." 한화 안영명은 소속팀 선배 박정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웃으며 이렇게 얘기했다. 박정진은 1976년 5월에 태어났다. 지난해 76경기, 96이닝을 투구해 혹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최소한 시범경기까지 성적은 10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흠잡을 데가 없다. 한화에는 박정진과 같은 해에 태어난 권용관(1976년 11월생)도 있다.

28일 KIA와 계약한 임창용 역시 1976년생. 지난 시즌 55경기에서 33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최고령 타이틀 홀더가 됐다. 외국 원정 도박 사건에 휘말려 은퇴 위기에 몰렸던 임창용은 연봉 3억 원을 야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했다. 선수로 남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컸다.

1976년생 앞으로는 KIA 최영필(1974년 5월생), LG 이병규(9번, 1974년 10월생), 한화 조인성(1975년 5월생)이 있다. 최영필은 징계를 마치고 후반기에나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임창용과 '불혹의 필승조'를 이룰 전망이다. 이병규는 1군 선수단과 떨어져 대만 퓨처스 캠프에서 재기를 준비했다. 조인성은 후배 포수 차일목, 허도환 등과 함께 주전 후보로 꼽히는 '철인'이다.

▲ 진갑용 ⓒ 한희재 기자

비슷한 시기 활약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 생활을 정리하며 새 출발을 선택한 이들도 있다. 1976년 11월생인 SK 박진만 수비 코치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코치가 됐다. 1974년 5월생으로 지난해 현역 최고령 선수였던 삼성 진갑용은 전력분석원이 됐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 플레이트 뒤에서 경기를 바라보던 그는 이제 포수 등 뒤에서 모든 흐름을 지켜본다.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해 삼성과 한화, 두산, LG를 거쳐 다시 롯데에서 은퇴한 임채철(1976년 4월생)은 스포츠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일하기로 했다. '스나이퍼' 장성호(1977년 10월생)는 KBS n스포츠 해설 위원으로 데뷔했다. 손민한(1975년 1월생)은 NC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았지만 유소년야구 육성에 힘쓰겠다며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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