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중 코치진과 대화를 나누는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오른쪽). ⓒ곽혜미 기자
▲ 경기 중 코치진과 대화를 나누는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오른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정현 인턴기자] 지난해 SSG 랜더스는 창단 첫해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시즌 초중반 핵심 선발 요원 문승원(33), 박종훈(31)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30)도 부상으로 개막 3개월 만에 한국을 떠나면서 한순간에 선발진이 초토화됐다. 야구에서 만약이란 없지만, 선발진이 온전했더라면 지난해 SSG가 5강에서 탈락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새 시즌 SS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지만, 선발 사정이 당장 나아지진 않았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 중이다. 둘 다 복귀 시점을 6월 초로 잡고 있는데,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에는 무리가 있다. 

구단은 국내 선발투수들을 더 확보를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트레이드 시장을 물색하며 방법을 찾았는데 쉽지는 않았다. 방출 선수 가운데 베테랑 노경은(38)을 입단 테스트를 거쳐 영입한 정도다.

류선규 SSG 단장은 “각 구단들이 대부분 ‘윈나우’다. 그래서 유망주를 받고 1군 주축 투수를 내줄 구단이 별로 없을 것 같다”며 “우리가 정작 투수가 필요한 시기는 4~5월이다. 4~5월에 필요한 투수를 당장 수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자연스럽게 눈은 내부로 향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노경은을 비롯해 지난해 선발을 맡았던 오른손 투수 이태양(32), 신예 최민준(23), 왼손 투수 영건 오원석(21), 김건우(20)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선발진이 물음표가 큰 만큼,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35)의 몫이 더더욱 커졌다. 노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240경기 가운데 227경기를 선발투수로 나섰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0부터 2020년까지 단 4시즌을 제외하고, 한 시즌에 20경기 이상 등판해 100이닝 이상 투구할 수 있는 내구성을 증명했다.

SSG는 노바가 전성기 기량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보여준 게 없지만,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던진 영상을 보니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각적인 부분이 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노바는 윌머 폰트(32)와 원투펀치로 선발진을 이끌어줘야 한다.  폰트는 지난 시즌 8승을 거두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일단 박종훈과 문승원이 건강하게 복귀할 때까지 노바-폰트 원투펀치가 버텨주고, 스프링캠프 때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은 국내 투수들이 자기 몫만 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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