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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유망주에 '구두계약' 사기…16살 약물 사용까지

작성일: 2022.01.21 04:0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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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국제 계약 보너스풀 제도가 악용되고 있다.
▲ 메이저리그 국제 계약 보너스풀 제도가 악용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도미니카공화국 야구인들이 메이저리그가 2017년부터 도입한 국제 계약 보너스풀 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2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구단이 국제 아마추어 계약에 쓸 수 있는 금액이 하드캡으로 정해지면서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 고학년 혹은 중학생에 불과할 나이 유망주를 '구두계약'으로 선취매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렇다고 이 금액을 모두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보너스풀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야구 발전에도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 '추악한 제도'라는 것이 문제를 제기한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달 2일까지 유효했던 CBA(노사협정)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1만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주고 해외 아마추어 선수를 영입할 때 정해진 보너스풀 안에서만 지출해야 한다. 올해 보너스풀이 가장 여유있던 팀은 피츠버그, 샌디에이고 등 8개 팀으로 모두 626만 2600달러를 쓸 수 있었다. 지난해 아마추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헨리 데이비스(피츠버그)가 받은 계약금 650만 달러보다도 적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는 2021년 개막 로스터 780명 중 약 10%를 차지했다. 미국(약 72%) 다음으로 많았다. (국제 계약 대상인)라틴아메리카 국가로 범위를 넓히면 20%도 넘는다. 마이너리그는 라틴아메리카 출신 선수가 35% 이상이다. 그런데 기존 보너스풀 제도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급 대우를 받기 어렵다.

게다가 일부 구단들은 치졸한 협상 방식을 구사했다. 10대 초반 어린이의 가족에 접근해 "지금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자격(16세)을 갖췄을 때 계약금 풀이 다 떨어질 수 있다"며 구두계약을 제안한다. 기사에는 "이제는 14세에 구두계약을 맺고 16세에 발표하는 것이 '표준'이 됐다"는 표현도 등장한다. 후안 소토(워싱턴)는 태어나자마자 달리고, 던지고, 치는 것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불가능한 일"이라며 비판했다. 

사기도 등장한다. 구두계약에서 200만 달러를 제안해놓고, 막상 계약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보너스풀을 핑계로 '지출이 과했다'며 계약금을 깎아버린다. 어린 선수들, 계약금이 필요한 가족들의 처지를 이용한 사기인 셈이다. 이런 사례는 '특급' 아래의 유망주들에게 더욱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 나이에 구두계약을 맺는 것이 일상화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PED(경기력향상약물) 사용에 노출된다는 충격적인 제보도 있었다. 계약할 시기에 경기력이 떨어질 경우 약물을 사용해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잡아둔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국제드래프트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CBA협상에서는 선수노조가 여기에 반대했다. 국제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국제 드래프트에 반대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야구인 카브레라는 디애슬레틱에 "드래프트를 도입하거나, 아니면 15세 미만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사전접촉하는 것을 막는 등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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