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표팀
▲ 대한민국 대표팀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험난한 원정길이었지만 선발 11명은 모두 철인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레바논 시돈 사이다 무니시팔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 조규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최종예선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 행진을 달린 한국(승점 17점)은 한 경기 덜 치른 이란(16점)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부동의 원톱 황의조에 조규성이 힘을 보탰다. 허리에는 권창훈, 황인범, 정우영, 이재성이 자리했고 수비진은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국에는 변수가 있었다. 전력의 핵인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것.

그러나 벤투 감독은 황의조-조규성 투톱 카드를 꺼내 정면 돌파했다. 두 선수는 믿음에 보답했다. 전반 종료 직전 황의조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마무리하며 값진 결승골을 뽑아냈다.

물론 위기가 없는 건 아니었다. 상대가 골대를 때리기도 했고 위협적인 헤더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3일간 내린 비를 맞은 그라운드 상태는 태극전사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하지만 쉽게 물러날 선수들이 아니었다. 레바논이 4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동안 선발 11명이 모두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는 “선발 11명 전원 무교체는 2006년 11월 당시 2007 아시안컵 예선 시리아전 이후 15년 3개월 만이다”라며 보기 힘든 진기록을 소개했다.

벤투 감독은 “예상했던 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하지만 중요하고 정당한 승리다. 선수들이 보여줬던 경기력과 태도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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