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야 ⓒFC서울
▲ 김진야 ⓒFC서울

[스포티비뉴스=남해, 서재원 기자] 연령별 대표팀을 졸업한 김진야(24)는 2022년 FC서울에만 집중할 것을 약속했다.

김진야의 축구 커리어에는 늘 태극마크가 함께했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U-19 대표팀과 U-20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발탁돼 한국을 대표했다. 김학범 감독이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엔 발탁 빈도가 더욱 높아졌다.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왕성한 활동량, 좌우 측면은 물론 전후방을 가리지 않는 멀티 능력은 최고의 장점이었고 김 감독은 김진야의 능력을 적극 활용했다.

김진야의 장점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폭발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7경기를 모두 뛰었는데 8강 우즈베키스탄전을 제외하면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우즈베키스탄전도 연장 후반 교체됐으니 사실상 전경기 풀타임 그 이상을 뛰었다. 그 결과 김학범호는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금메달을 획득하며 금의환향할 수 있었다.

올해로 스물넷. 김진야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졸업했다. 더 이상 뛸 수 있는 연령별 대회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대표팀은 아직 먼 이야기라는 것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국가의 부름을 받느라 소속팀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는데 비로소 다른 걱정 없이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4일 경남 남해에서 만난 김진야는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악명 높기로 소문난 안익수 감독의 훈련도 그에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체력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있었기 때문. 그는 강도 높이 훈련하면서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평상시 2시간~2시간 반 훈련을 하는데 이날은 1시간 반만에 훈련이 끝났다) 오늘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훈련 시간이 짧았다고 훈련에 대해 설명했다.

김진야는 올림픽 전후로 몸이 좋지 않았다. 대표팀과 소속팀 훈련을 끝없이 오갔으니 탈이 나지 않은 게 이상했다. 올림픽 준비 기간부터 작은 부상을 반복한 그는 대회에서 돌아온 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두 달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는 그가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진야는 올림픽에서 돌아온 뒤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배운 경험을 기량으로 뿜어내지 못한 것 같다.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 많이 느꼈고 절치부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두 달 정도 쉬었던 것 같다. 부상이 안좋은 건데 저에겐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 번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됐던 것 같다고 지난 시즌을 회상했다.

2022시즌을 앞둔 김진야의 각오는 남달랐다. 연령별 대표팀을 졸업한 만큼 오직 팀에만 집중하겠다는 마음이다. 그는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을 마무리했다. 원없이 연령별 대회를 치렀다. (연령별 대표팀을 오가면서) 팀에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팀에 집중하고 싶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A대표팀이 남았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완벽해지고 준비가 됐을 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다고 다짐했다.

▲ 김진야 ⓒFC서울
▲ 김진야 ⓒFC서울

김진야하면 체력이 먼저 떠오른다. 그는 어렸을 때 U-14 대표팀에서 처음엔 주전이 아니었다. 친구들과 같이 훈련을 하면서 제가 돋보이는 건 체력밖에 없었다. 보여줄 건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더 열심히 뛰니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수치에서 차이가 났다. 지지 않으려는 집념이 제 체력을 길러준 것 같다안익수 감독님도 수비할 때 압박하고 빈공간을 찾는 움직임을 강조하신다. 활동량이 많아야 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제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며 체력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체력만 앞세울 수 없다. 김진야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는 자신의 약점이 스킬적인 부분이라고 파악했고 비시즌 및 훈련이 없는 날마다 개인 훈련을 따로 받고 있다. 김진야는 외국 선수들도 시즌 중 남는 시간에 부족한 부분들을 향상시키고 컨디션을 유지해 나간다고 들었다. 제가 부족한 점인 스킬적인 부분들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볼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터치적인 부분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직선적인 플레이만 했던 것 같다. 일대일도 단조롭게 했다. 지난해부터 레슨 및 개인 훈련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막판에도 그런 장면들이 조금씩 나왔다. 동계훈련 기간에도 최대한 시도하려고 하는데 코치님들께서도 축구가 늘었다고 말씀해 주시곤 한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면 충분히 채워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야의 2022시즌 목표는 명확했다. 새해가 된 후 자신의 휴대폰에 직접 메모했다고 한다. 업그레이드 된 선수, K리그 25경기 이상 출전, 공격포인트 5개 이상, 68kg 유지, 중앙에서 플레이의 자연스러움, 영어공부 등이다. 김진야는 매시즌 업그레이드 된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축구가 늘었다는 소리를 듣는 게 최우선 목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진야에게 마지막으로 팬들을 위한 메시지를 부탁했다. 술술 대답했던 여러 질문들과 달리 그는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말을 정리하는데 약 3분의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팬들을 향한 진심이 남달랐다. 그는 감독님께서도 항상 말씀해주시는 부분이다. 매시즌 서울답지 않는 순위가 이어졌다. 훈련과 열정을 통해 FC서울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이번 시즌을 통해 감동적인 스토리를 팬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고도 말씀하셨다.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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