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FIFA 랭킹 18위)이 월드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시브 차르타파티 스타디움에서 호주(11위)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베트남과 미얀마를 꺾으며 2연승을 달렸던 한국은 지난 27일 일본과의 3차전에서 서지연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5)은 일본(+8)과 승점 7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그만큼 토너먼트 일정도 험난해졌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24득점을 쏟아내며 B조 1위로 올라온 호주와 격돌하게 됐다.

이번 대결이 더 중요한 이유는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5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에 직행할 수 있다. 호주를 꺾지 못할 경우 대만-필리핀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김혜리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호주에) 전적으로는 뒤질지 모르지만 두려움 없이 도전해야 하는 경기가 될 거 같다. 경기를 치를수록 팀이나 개인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조직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 여자 대표팀의 주장 김혜리 ⓒ대한축구협회
▲ 여자 대표팀의 주장 김혜리 ⓒ대한축구협회

3번째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 김혜리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김혜리는 “축구 선수라면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꿈꾼다. 세 번째 아시안컵인데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서 쉽게 지거나 포기하지 않고 대표팀만의 끈끈함이 생겼다. 또 좋은 선수들이 외국으로 나가고 성장하면서 우리도 아시아 정상을 다툴 수 있는 전력을 갖추지 않았나 기대하고 있다”라며 높은 곳을 바라봤다.

호주는 신체 조건이 좋은 공격진을 보유 중이다. 수비진의 리더인 김혜리는 “혼자보다는 조직적으로 예측하고 판단해야 할 거 같다. 빠르고 영리한 판단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려고 준비 중이다”라며 호주 봉쇄 계획을 밝혔다.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김혜리는 “우승하려면 쉬운 길은 없다. 이 도전을 즐기고 있다. 우리가 아시아에서 챔피언을 한 적도 없고 상대보다 약하다고 평가될지 모르지만 낮은 자세로 두려움 없이 도전 중이다. 내일도 좋은 경기로 승리하게 된다면 그다음 일어날 일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좋은 경기로 승리하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김혜리는 “내가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땐 여자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간 적이 없었다. 물론 아시아에서도 좋은 팀이 되고 잘해야겠지만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여자 축구의 매력을 보고 많은 이가 축구를 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월드컵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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