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한국시간) 두바이 폴리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 29일(한국시간) 두바이 폴리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두바이(아랍에미레이트), 김건일 기자] 대표팀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왔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오스트리아 사태'를 떠올렸다.

'오스트리아 사태'는 2020년 11월 있었던 일이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장에서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까지 선수단 내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한국시간) 오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수비수 홍철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철은 소집 내내 대표팀과 함께 했고, 28일 입국 첫 날엔 훈련까지 했던 터라 오스트리아 때와 같이 집단 감염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컸다. 시리아와 경기를 3일 남겨두고 나온 악재였다.

하지만 제2의 오스트리아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홍철을 제외하고 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55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같은 날 밤 밝혔다.

레바논을 거쳐 두바이에 이르는 원정 2연전에 나선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사태를 교훈 삼아 철저한 방역 대책을 강구했다. 마스크는 기본. 단체로 움직이고 숙소에선 1인 1실과 함께 외부인과 층을 분리했으며, 먹는 음식까지 달리했다. 호텔 밖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훈련장과 경기장뿐이었다.

베이루트에 이어 두바이에서도 같은 방역 대책을 펼쳐 가던 대표팀은 확진자가 나오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예정됐던 오후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단을 전원 격리한 뒤 전수 검사에 돌입했다. 검사 결과는 전원 음성.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수단 모두 자가 검사 키트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야 훈련장으로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AFC에 문의했고 AFC가 이를 승인했다.

소집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표팀은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남은 A매치 기간 동안 선수 전원이 사용 할 수 있는 양의 자가 진단 키트를 공수했다. 하지만 100%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 PCR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검사 당시 가벼운 목 감기 증세가 있었던 홍철은 대표팀이 훈련을 진행한 밤 8시께엔 증상이 사라졌다. 단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두바이 현지 격리 규정에 따라 홍철은 대표팀과 다른 일정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관계자는 "홍철의 귀국 방안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8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