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레트 두바이 폴리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미드필더 황인범 ⓒ김건일 기자
▲ 3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레트 두바이 폴리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미드필더 황인범 ⓒ김건일 기자

[스포티비뉴스=두바이(아랍에미레트), 김건일 기자] 29일(한국시간) 수비수 홍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받았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제2의 오스트리아 사태'를 우려했다.

지난 2020년 11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한국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까지 선수단 내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양성 반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미드필더 황인범은 그때를 떠올렸다.

두바이 훈련 셋째 날인 30일(한국시간) 인터뷰에서 "당시 양성이 나왔던 사람으로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었다. 양성자로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당시) 양성 반응 선수가 더 늘어나면서 더 죄송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제2의 오스트리아 사태는 없었다. 대표팀은 홍철을 제외하고 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55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같은 날 밤 밝혔다. 2년 전을 거울 삼아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뒀고 빠른 대응에 나선 덕분이다.

황인범은 "확진자가 선수 한 명만 나온 상황이지만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신경쓰고 최대한 분위기를 유지한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황인범은 양성 반응이 나왔던 홍철을 향해 응원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홍철은 양성 반응 이후 호텔에서 격리 중이다.

"(선배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건 없다. (죄송하다고) 생각을 안 하기를 바라고 있다. 철이 형이 지금 혼자 외롭게 경기를 하고 있다. 난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철이 형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회복하는 데에만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며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황인범은 27일 레바논과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으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막판 절뚝거리고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엔 다리에 쥐가 난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황인범은 "이번 소집 때 제대로 훈련을 해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로 변수가 많았다. 그래도 난 전지 훈련 중에 합류를 한 덕분에 몸 관리에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경기에서 나간다면 더 좋은 몸상태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목표가 있고 그 목표로 잘 준비한다면 어떤 변수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를 이기고 돌아온 만큼 분위기도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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