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한국시간) 레바논과 경기에서 패스를 시도하는 황인범. ⓒ대한축구협회
▲ 지난 27일(한국시간) 레바논과 경기에서 패스를 시도하는 황인범.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두바이(아랍에미레트), 김건일 기자] 한국과 레바논 경기가 열린 지난 27일(한국시간) 레바논 시돈 무니시팔 스타디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경기에 레바논 축구 팬들이 몰렸다. 레바논 선수단을 향한 응원과 한국 선수단을 향한 야유, 그리고 부부젤라까지. 경기 전부터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레바논 팬들의 목소리와 열기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레바논 현지 열기가 가득한 이곳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관중석 2층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응원소리가 울렸다. 이와 함께 태극기가 나부꼈다.

이들은 레바논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로,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한인회 회장 김성국씨에 따르면 레바논 대사관 도움을 받은 49명과 자차로 이동하는 9명을 합쳐 모두 58명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레바논 축구협회가 밝힌 이날 경기에 입장 관중은 4000명에서 5000명. 그 사이 한국 응원단은 그야말로 일당백이었다.

수 천 명 사이에서 58명이 내뿜는 응원소리. 황인범은 "너무 잘 들렸다"고 말했다.

시리아와 경기를 위해 아랍에미레트 두바이에서 훈련하고 있는 황인범은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힘이 났다"며 "관중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국 분들이 올 것이라는 예상을 못했다. 한국 말을 들었다는 것도 너무 좋았다. 한국말 응원이 너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며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황인범은 27일 레바논과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으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막판 절뚝거리고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엔 다리에 쥐가 난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황인범은 "경기 전 여러 변수가 있었다. 축구하면서 잔디 상태가 가장 안 좋았다. 또 90분 풀타임이 굉장히 오랜 만이었다. 내가 괜찮을까. 근육이 버틸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응원으로 90분을 버텼다. 1-0이 아쉬운 점수가 될 수 있었지만 가장 우선 순위로 목표했던 승점 3점을 챙겼다"

이어 "정말 직접 와주셔서 응원해 주시고, 한국에서 응원해 주신 분들게 다시 한 번 감사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숙였다.

김상국씨는 "레바논에서 한국인을 보기가 쉽지 않다"며 "한국이 경기할 때 선수단을 응원하면서 한인회 사람들끼리도 똘똘 뭉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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