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한국시간) 두바이 폴리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인터뷰하는 황인범. ⓒ대한축구협회
▲ 30일(한국시간) 두바이 폴리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인터뷰하는 황인범.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두바이(아랍에미레트), 김건일 기자] 대표팀 중원 핵심 황인범(25)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전격 도입한 4-4-2 포메이션에 만족을 보였다.

황인범은 3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레트 두바이 폴리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셋째날 훈련 전 인터뷰에서 "미드필더로서 (패스) 선택지가 더 많아진 느낌"이라고 치켜세웠다.

벤투 감독은 터키 전훈 중 열렸던 지난 21일 몰도바와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부임 이후부터 대표팀 최종 예선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경기를 4-2-3-1 포메이션으로 치렀다는 점에서 도드리지는 변화였다.

몰도바와 경기에선 프랑스 리그를 치르던 중이었던 황의조를 대신해 국내파 조규성(김천상무)과 김건희(수원삼성)가 투톱으로 섰고 대표팀은 4-0 완승을 합작했다.

이어 지난 27일 레바논과 최종 예선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빼들었고 1-0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투톱으로 출전한 두 공격수가 골을 합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승리였다. 황의조가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다리로 받아넣었다.

황인범은 "투톱으로 출전한 의조형과 규성이가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레바논이 전방 압박보다 내려서는 전술을 가져온 것 같았는데 확실히 미드필더 입장에서 공을 잡았을 때 선택지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공격수)뿐만 아니라 (권)창훈이형, (이)재성이형이 기회를 잘 만들어줬다. 사이드백인 (김)진수형과 (이)용이 형도 공간을 잘 열어줬다. 지난 경기만 봤을 땐 선택지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황인범이 말한 대로 한국은 이날 레바논의 전원 수비 전략을 측면 공략으로 풀었다. 양쪽 윙어로 출전한 권창훈과 이재성이 중앙 침투로 레바논 수비진을 흔들었고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와 이용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간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조규성과 황의조도 번갈아 측면으로 침투했다.

황인범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측면으로 침투한 동료에게 배달했고 한국은 여러 차례 크로스 기회를 만들었다. 득점 방법 역시 크로스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린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고 흡족해했다.

두 경기 연속, 무엇보다 전원 수비 전략을 썼던 팀을 상대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는 점에서 다음 달 1일 열리는 시리아와 경기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황인범은 "축구라는 게 매 경기 같을 수 없다"며 "다음 경기에 어떤 전술을 쓰든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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