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율 ⓒ대한축구협회
▲ 허율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제주, 허윤수 기자]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53) 감독은 대한민국 정통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K리그 포항 스틸러스를 비롯해 J리그에서 잔뼈가 굵었고 A매치 102경기에 나서 50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으로 공격수의 모범 답안으로 여겨진다.

이런 황 감독이기에 후배 공격수를 보는 시각은 조금 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이 잘 알고 경험한 분야이기에 해줄 이야기도 많다.

U-23 대표팀의 제주 소집 훈련 마지막 날에도 이런 모습이 나왔다. 대표팀은 포항 스틸러스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황 감독은 경기를 서서 지켜봤다. 수시로 선수들에게 움직임을 지시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허율(20, 광주FC)에게 특별 지도가 들어갔다. 부상으로 잠시 경기가 중단된 전반 18분 황 감독은 허율을 벤치로 불렀다. 그러고 나서 “힘들어도 해야지”라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주문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된 허율과 일대일 집중 과외에 돌입했다. 훈련 도중 대체 소집된 만큼 부족한 부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황선홍 감독
▲ 황선홍 감독

경기 후 허율은 “경기 중간중간 최전방 공격수로서 전방 압박을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지, 어떻게 공을 받아야 하는지 조언을 들었다”라면서 “기존에는 수비수에게 미리 붙어서 공을 받았는데 이번 소집을 통해 더 넓은 지역에서 공을 받아 상대를 벗겨내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2001년생인 허율은 황 감독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연령별 대표 출신으로 2020년 광주에 입단했지만, 프로의 벽을 실감하며 리그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근육량을 크게 늘린 지난해에는 192cm의 피지컬을 활용해 18경기 2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허율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공격수 출신 감독님을 처음 뵙게 됐다. 한국의 전설적인 공격수답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공격수들만 따로 훈련하거나 크로스 상황에서의 공 소유 등 공격수로서 필요한 부분을 바로바로 피드백 받을 수 있어 한층 여유로워졌고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공격수 출신 지도자의 장점을 말했다.

허율이 황새의 지도를 더 받기 위해선 소속팀 광주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래야 대체 발탁이 아닌 정식 경쟁자로 U-23 아시안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겨냥할 수 있다.

비록 강등의 아픔 속 K리그2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하지만 허율에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무대가 될 한 해다.

▲ 광주FC의 허율 ⓒ한국프로축구연맹
▲ 광주FC의 허율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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