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한국시간) 레바논과 경기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 지난 27일(한국시간) 레바논과 경기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두바이(아랍에미레트), 김건일 기자] 서아시아 원정 2경기를 위해 소집된 이번 대표팀에선 이례적으로 선수 두 명이 잠시 대표팀을 떠났다.

울산 현대 소속 이동준과 이동경이 차례로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동준은 헤르타 베를린 메디컬테스트와 입단식을 마치고 돌아왔고 이동경은 같은 독일 구단인 샬케04가 유력하다.

이번 국가대표엔 황의조(지로댕 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를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랑크푸르트), 황인범(루빈카잔)까지 유럽파 5명을 소집했다. 이동준과 이동경이 독일 구단으로 향하면서 7명이 됐는데,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을 포함하면 무려 9명으로 늘어난다.

또 김민재와 황인범, 이동경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소속이다. 이동경의 입단이 유력한 샬케04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2로 강등됐고 31일 현재 4위로 승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입단한 두 선수를 제외한 7명 모두 소속팀에서 핵심 또는 주전으로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한 축구 팬은 손흥민을 필두로 유럽파 위주로 구성한 국가대표 라인업을 소개하며 "이 정도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중위권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파들도 국가대표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을 비롯해 최근엔 정상빈이 수원 삼성을 떠나 울버햄턴으로 향했다. 두 선수는 모두 벤투호에 부름받았던 경력이 있다. 오스트리아 리그 LASK 소속으로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홍현석도 잠재적인 국가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황인범은 "정상빈을 만나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젊은 선수가 유럽에 도전하는 정신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동준은 가기 전부터 모든 팀 선수들이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분명히 좋은 능력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국에 있는 선수들이나 유럽에 있는 선수들로 하여금 더 좋은 기회가 생기고, (나아가) 한국 축구 전체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선배 이재성은 "한국 선수가 분데스리가에 갔다는 것도 이쁜 일인데, K리그에서 진출이라 더 좋다. 동준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동준이가 발전하면 좋겠다. 맞대결은 팬들에게 좋은 이벤트가 될 것 같다"며 "동준이의 입단 소식으로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다"고 기뻐했다.

한국 선수단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는 만큼 유럽 진출 러쉬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송민규 역시 해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현재 소속팀에서 상위 리그로 이적이 점쳐지는 선수들도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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