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원하는 아랍에미리트 관중.
▲ 응원하는 아랍에미리트 관중.

[스포티비뉴스=두바이(아랍에미리트), 김건일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시리아와 경기 당일. 취재를 위해 숙소를 나서자 호텔 직원이 물었다.

"좋은 아침이야, 어디 가니?"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익숙한 질문. 그런데 "한국과 시리아의 축구 경기를 보러간다"고 답하니 평소와 다른 반응이 나왔다.

"아 알고 있다"며 "너에겐 미안하지만 오늘은 한국이 졌으면 좋겠어"라고 그는 말했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는 공교롭게도 한국과 같은 최종예선 A조에 속해 있다.

최종예선 7경기를 치른 1일 현재 승점 9점으로 이란(19점), 한국(17점)에 이어 조 3위다.

A조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은 두 장. 이란이 A조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진행 티켓은 단 한 장 남아 있다.

한국과 시리아가 킥오프하고 30분 뒤 아랍에미리트는 이란과 맞붙는다.

한국이 시리아를 이긴다면 남은 2경기 결과에 관련 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즉 아랍에미리트는 본선 진출이 좌절된다. 동시에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란을 이기지 못한다면 한국이 시리아와 비기거나 지더라도 2위 가능성이 사라진다. 단 2위를 위해선 이란과 경기를 포함해 남아 있는 3경기를 모두 이기고, 한국이 3경기에서 승점 1점 이하에 그쳐야 하는 희박한 확률이다.

아랍에미리트는 그간 한국을 비롯해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강국 등에 밀려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날 아랍에미리트는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경기한다. 반면 아랍에미리트에선 한국과 시리아 경기가 펼쳐진다. AFC가 수용 인원 80% 입장을 허용한 가운데 A매치라는 점과 한국과 연관성에 아랍에미리트 관중 또한 상당수 입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에 2위를 내주더라도 월드컵이 완전히 좌절되는 것은 아니다. 최종예선 각 조 3위는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B조 3위와 일전을 벌여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단계다. 4위 레바논 역시 승점 5점으로 3위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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