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한국시간) 시리아와 경기에서 드리블하는 한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 ⓒ연합뉴스
▲ 1일(한국시간) 시리아와 경기에서 드리블하는 한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두바이(아랍에미리트), 김건일 기자] 한국과 시리아 경기가 킥오프하고 3분이 지났을 때, 경기장에 잔잔한 음악이 울려펴졌다.

경건하고 아랍 특유의 이국적인 풍긴 이 음악은 약 10분 동안 라쉬드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레트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8차전 시리아와 경기에서 생소한 분위기가 한국 대표팀과 팬들을 맞이했다.

경기장에 울려퍼진 이 음악은 '아잔'. 이슬람권에서 기도를 행하기 전에 내는 일종의 외침이다. 이슬람은 아잔을 '음악'이 아닌 '기도'로 부른다.

이슬람에선 매일 다섯 차례 기도를 하는데, 시간은 지역과 날마다 다른다. 이날 기준으로 두바이 저녁 기도 시간은 6시 3분. 한국과 시리아 경기가 6시에 킥오프하고 정확히 3분이 지나자 아잔이 울렸다. 마침 경기가 열린 라쉬드 스타디움 1km 근방에 기도 장소인 모스크가 있었다.

저녁 기도는 네 번째 기도. 한 번이 더 남아 있었다. 두바이에서 다섯 번째 기도는 저녁 7시 21분. 현지 시간으로 저녁 21분, 경기가 후반 18분에 접어들자 오차 없이 다시 아잔이 울려퍼졌다. 이번 아잔은 처음과 달리 20분 넘게 계속됐다.

대표팀엔 생소하고 시리아 선수들에게 익숙한 아잔. 경기엔 변수가 되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김진수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26분 권창훈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시리아를 2-0으로 격파했다.

한국은 승점 20점으로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A조 2위를 확정하고 각 조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고 이란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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