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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전환 실패 얼마나 아쉬웠으면…평균자책점을 다 외웠다

작성일: 2022.02.05 05:3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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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아담 플럿코. ⓒ LG 트윈스
▲ LG 아담 플럿코.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이천, 신원철 기자] LG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는 지난해 전까지만 해도 굳이 KBO리그에 올 이유가 없는 선수였다.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정도는 아니어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안전한 길이 여전히 열려 있었다. 그러나 202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이적이 결과적으로는 한국행을 선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플럿코는 지난해 38경기(구원 37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71로 부진했다. 8월에는 방출 대기 명단에 올랐고 그 뒤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지 못한 채 방출됐다. LG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적 가능성이 커 보였던 앤드류 수아레즈(야쿠르트) 대신 플럿코를 총액 80만 달러에 잡았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그렇듯 플럿코는 KBO리그 도전이 자신에게 제2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 원인에 대해서도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불펜 전환 후 시즌 초반부터 자주, 오래 던진 것이 후반기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생각이다. 

플럿코는 4일 "작년에는 시즌 초반부터 많이 던지면서 힘들었던 것 같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는 평균자책점이 4.72였는데, 이때 아마 볼티모어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얘기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을 소숫점 아래까지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투구 이닝은 46⅔이닝으로 볼티모어 구원투수 가운데 최다였고, 리그에서는 6번째로 많았다. 여기까지 정확히 기억할 만큼 지난해 성적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플럿코는 "전반기 평균자책점(4.72)은 그 전 시즌(4.88)과 비슷하다. 피로도가 있어서인지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볼티모어 시절 플럿코. 지난해 4월에는 팀 불펜의 새로운 기둥으로 호평받았다.
▲ 볼티모어 시절 플럿코. 지난해 4월에는 팀 불펜의 새로운 기둥으로 호평받았다.

후반기 부진의 이유 가운데 하나는 피홈런 급증이었다. 피안타율만 보면 3~4월 0.212, 5월 0.306, 6월 0.286, 7월 0.326으로 6월이 7월 이후보다 낮다. 대신 장타 허용이 늘었다. 5월까지는 21경기 27⅓이닝 동안 홈런을 6개 허용했는데 6월은 14⅓이닝 4개, 7월은 10⅓이닝 3개로 늘어나더니 8월에는 3경기 4⅓이닝 만에 무려 4개의 홈런을 내줬다.

가장 큰 문제는 커터였다. 6월 이후 피홈런 11개 가운데 7개가 커터에서 나왔다. 플럿코는 올해 더 많은 커브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커브 평균 회전 수는 메이저리그 상위 5%였다. 그는 "작년에는 불펜에서 롱릴리프를 맡게 되면서 패스트볼-커터 위주의 투구를 했다. 불펜에서 긴 이닝을 던져야했기 때문에 맞혀 잡는 투구에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 플럿코가 생각하는 지난해 부진의 두 가지 이유가 모두 해소된다. 등판 간격이 일정해지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사할 수 있다.

여기에 LG 홈구장이 KBO리그 최대 규모의 잠실구장이라는 점도 뜬공 투수 플럿코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단 플럿코는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잠실구장이 크다는 말은 들었다. 하지만 홈구장에서만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 원정구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며 장소를 가리지 않는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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