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인상 날려버린 그 3개월… 최준용은 대신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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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동, 김태우 기자] 2021년 KBO리그 신인상 레이스는 이의리(20·KIA)와 최준용(21·롯데)의 치열한 레이스가 벌어졌다. 실제 투표 결과 차이에서 보듯, 사실 두 선수 중 누가 받았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다 받을 자격이 있었다.
공통된 단어는 있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신인상을 조기에 확정짓는 듯했던 이의리가 마지막까지 긴장한 건 ‘부상’ 때문이었다. 반대로 후반기 대반격으로 맹추격한 최준용이 마지막 산을 넘지 못한 것도 ‘부상’ 때문이었다. 최준용은 5월 어깨 견갑하근 파열 진단을 받아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결국 전반기를 사실상 다 날렸다.
최준용의 지난 시즌 성적(44경기, 4승2패1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 2.85)을 고려하면, 부상으로 날린 3개월이 신인상 레이스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 3개월 동안 탈 없이 뛰었다면 비율 성적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누적 성적은 더 좋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풀시즌 완주’ 타이틀로 신인상 레이스 역전극도 이뤄낼 수 있었다. 생애 한 번밖에 없는 기회라 더 아쉬웠다.
6일 상동구장에서 만난 최준용도 그 3개월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은 아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생각이다. 신인상 수상은 고배를 마셨지만, 그 3개월이 자신의 야구 인생을 바꿔놨다고 강조했다. 최준용은 “그 당시에는 아쉽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돌아보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복귀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해서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망설임없이 답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고, 또 부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배운 귀중한 시간이었다. 만약 그 3개월이 없었다면, 최준용은 야구인생에서 평생을 써먹을 교훈을 나중에 배웠을 것이고, 그렇다면 스스로가 말하는 각성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3개월과 신인상 수상 실패가 아쉽지 않다고 거듭 강조한다.
최준용은 “부상으로 빠졌지만, 나에게는 뜻 깊은 3개월 아니었나 싶다. 아쉽기보다는 많은 것을 얻었던 3개월이었다”고 돌아보면서 “야구에 대한 태도도 더 좋아진 것 같고, ‘부상을 당하면 하고 싶어도 못 하는구나’를 느꼈고, 부상을 안 당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도 연구를 했다. 야구와 좀 더 친해진 3개월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목소리에는 아쉬움 대신 후련함이 담겨져 있었다.
아쉬움은 모두 2021년에 두고 왔다. 이제 새로운 2022년을 향해 뛴다. 최준용은 야구가 즐겁다고 했다. 얼굴에는 미소가 활짝 폈다. 억대 연봉자가 된 최준용은 “우선 두 달 정도 야구를 쉬었는데 야구를 하니까 즐거운 것 같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왔다”고 했다. 추운 날씨가 걱정됐지만 그는 “실내 야구장이 워낙 잘 되어 있다. 좋은 트레이너 코치님과 같이 하니 몸 상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거나 그런 것을 못 느낀 것 같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업그레이드도 준비한다. 최준용은 리그 최정상급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상대가 알고도 건드리지 못했다. 최준용 스스로도 “더 정확하게, 강하게 던지면 못 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감 하나로 후반기를 지냈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강점은 강점대로 계속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변화구를 조금 더 섞을 예정이다. 최준용은 “코치님들도 직구가 워낙 좋다 보니까 힘으로 붙되,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변화구 한 개만 가지고 있어도 직구는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커브랑 체인지업을 가다듬고 있다”면서 “(고등학교 때) 원래 주무기였던 커브를 잘 안 던졌다. 시즌 때 많이 써보려고 계획 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음과 기술 모두 발전해 있을 최준용이 2022년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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