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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NOW]부상 핑계 대고 싶지 않은 박장혁, 1500m 출전 '이상 無'

작성일: 2022.02.09 06:00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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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손에 붕대를 감고 8일 훈련에 나선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박장혁 ⓒ연합뉴스
▲ 왼손에 붕대를 감고 8일 훈련에 나선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박장혁 ⓒ연합뉴스
▲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레이스 도중 부상을 당했던 박장혁  ⓒ연합뉴스
▲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레이스 도중 부상을 당했던 박장혁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박장혁은 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1000m 준준결선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우다징(중국)의 스케이트 날에 찍혀 왼손가락이 크게 찢어졌다. 11바늘이나 봉합하는 큰 부상이었다. 

준결선 진출을 기권한 사이 동료 황대헌과 이준서는 결승선을 무난하게 통과하고도 황당한 판정으로 실격의 수모를 겪었다. 그야말로 기가 막히는 편파 판정이었다. 

하루가 지난 8일, 훈련이 끝난 뒤 만난 박장혁의 손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9일 1500m 출전 여부는 미정이지만, 박장혁은 큰 문제가 없다며 "다행스럽게도 깊게 찢어져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근육이나 신경 쪽을 빗겨 갔다. 그냥 봉합만 한 상태라 스케이트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몸이 성한 곳이 없는 박장혁이다. 혼성 계주에서 코너를 돌다 얼음이 패인 곳에서 걸려 넘어져 허벅지 통증을 안았고 손가락도 봉합했다. 박장혁은 "경기를 하다 보면 조금 정신 없는 상태에서 나서니까 아픈 것은 신경 쓰지 않고 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투혼으로 견디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장혁이 병원 응급실로 가는 동안 실격했던 황대헌, 이준서를 두고는 "실격 처분을 받았는지 몰랐다. 나중에 봤는데 (판정이) 너무 어이가 없더라"라며 기막힌 판정이었음을 강조했다. 

부상이 경기력에 절대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박장혁은 "부상을 핑계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 손에 장갑도 낀다. 내일은 붕대를 풀고 손가락 네 부위가 각각 찢어졌으니 하나씩 감아서 나오겠다"라며 적극적인 대처를 예고했다. 

▲ 박장혁이 레이스 도중 우다징(중국)의 스케이트 날에 왼손이 쓸려 부상을 당하는 장면, 11바늘이나 꿰매는 과정을 거쳤다. ⓒ연합뉴스
▲ 박장혁이 레이스 도중 우다징(중국)의 스케이트 날에 왼손이 쓸려 부상을 당하는 장면, 11바늘이나 꿰매는 과정을 거쳤다. ⓒ연합뉴스

부상 후 부모님이 놀랄까 바로 전화해 안심시켜드렸다는 박장혁은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차 월드컵을 떠올리며 "당시도 (중국에 유리한 판정을) 조금 느꼈다. 그에 맞게 준비하고 나왔다. 그런데 솔직히 이 정도의 판정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당황스럽다가도 나중에는 선수들이 해탈할 정도가 됐다. 직접 당한 선수들은 심적으로 더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경기 후 선수촌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박장혁은 "다음 경기에 어떻게 나설 것인지에 대해 많이 대화했다"라며 과거를 잊었다는 뜻을 밝힌 뒤 빙질을 두고 "그렇게 완전히 나쁜 상태는 아니다. 속도는 잘 나는 빙질이라 날이 날아가는 상태가 된다. 기술을 쓰려고 하면 체중을 한 번에 실어야 된다. 그때 많이 넘어지는 선수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라며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부상 당했던 경험으로 인해 쇼트트랙을 관두고 싶었다는 박장혁은 "'그래도 이 자리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잡았다. 그런데 어제 경기를 보고 제가 꿈꾸던 무대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려고 지금까지 운동했나'라는 회의감이 크게 들더라"라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금메달을 딴 런즈웨이가 "이런 것도 쇼트트랙이다"라며 자신의 레이스에는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이해가 안 간다. 적당한 몸싸움이 있을 수 있는 게 쇼트트랙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특정 국가에만 유리하게 판정을 주고 그러니 안타깝다. 그런 발언은 자제해주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이준서만 봐도 본인이 완전히 앞에 있었는데도 그런 판정을 주지 않았나"라며 겸손을 요구했다. 

중국의 심리전 같다는 박장혁은 사견을 전제로 "여기서 고의적으로 초반에 이렇게 저희에게 정신적으로 좀 타격을 주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초반 종목에서 이런 상황을 좀 만든 것 같다. 우리는 오랜 기간 열심히 준비했다.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몫이라고 생각한다. 불리한 판정이 있더라도 최대한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게 맞다"라며 정당한 성과물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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