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킵 김은정이 9일 중국 베이징 아쿠아틱센터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스킵 김은정이 9일 중국 베이징 아쿠아틱센터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팀 킴’이 다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14년 전 영광이 그대로 서린 곳이라 기대감은 더욱 크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영미(후보)로 구성된 컬링 여자국가대표팀은 9일 중국 베이징 아쿠아틱센터에서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첫 훈련을 소화하며 현지 적응을 시작했다.

한국 선수단 본진보다 일주일 늦게 베이징으로 향한 선수들은 현지시간으로 정오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훈련을 통해 4개 시트의 빙질을 점검하며 다음날인 10일 예정된 캐나다와 라운드로빈(예선) 1차전을 준비했다.

팀 킴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컬링 열풍을 일으켰다. 이전까지는 한국에서 컬링을 향한 관심이 높지 않았지만, 컬링 불모지와 같은 곳에서 기량을 쌓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하게 맞서는 장면이 국민적인 감동을 자아냈다. 또, 일본을 상대로 거둔 극적인 준결승전 승리는 지금도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대회에서 스킵 김은정이 세컨드 김영미를 “영미”라고 부르면서 유행어까지 탄생시킨 팀 킴은 그러나 평창 대회 ‘은메달 드라마’ 이후 우여곡절을 꺾었다. 대한컬링협회 집행부의 갑질 파문으로 마음을 크게 다쳤다.

그래도 팀 킴은 좌절하지 않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가까스로 베이징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훈련을 끝내고 만난 김은정은 “여기로 오기 전까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곳 아쿠아틱센터도 빨리 적응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내일(10일) 첫 경기 때 스피드와 빙질을 빨리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이번 대회에는 직접 티켓을 따서 왔다. 빨리 아이스 적응을 마쳐 내일부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힘주어 말했고, 임명섭 감독 역시 “내일 캐나다전도 중요하지만, 점점 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1차 목표다”고 밝혔다.

▲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이 환호하고 있다. 아시아 수영 역사가 새로 쓰인 곳이 아쿠아틱센터다.
▲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이 환호하고 있다. 아시아 수영 역사가 새로 쓰인 곳이 아쿠아틱센터다.

좋은 기운도 팀 킴을 기다리고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마린보이’ 박태환이 아시아 수영 사상 남자 자유형 400m 정상을 차지한 장소가 바로 이곳 아쿠아틱센터다. 당시에는 아쿠아틱센터가 수영장으로 쓰였지만, 이번 대회에선 컬링 전용 구장으로 활용된다.

김은정은 “이곳이 좋은 결과가 있던 경기장임을 알고 있다. 그 기운이 우리에게도 왔으면 바람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번 대회 목표는 4강 진출이다. 그 이후는 하늘의 뜻으로 맡기겠다. 우리가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선만 9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컬링은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또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임명섭 감독은 “컬링장의 빙질마다 스톤 스피드가 다를 수 있는 만큼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계속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팀 킴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9시 캐나다와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영국,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과 연달아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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