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정이 밝지 않은 일본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타 하뉴 유즈루. 9일 훈련에서는 점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화를 냈다. ⓒ연합뉴스
▲ 표정이 밝지 않은 일본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타 하뉴 유즈루. 9일 훈련에서는 점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화를 냈다. ⓒ연합뉴스
▲ 표정이 밝지 않은 일본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타 하뉴 유즈루. 9일 훈련에서는 점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화를 냈다. ⓒ연합뉴스
▲ 표정이 밝지 않은 일본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타 하뉴 유즈루. 9일 훈련에서는 점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화를 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고 스타 하뉴 유즈루(일본)는 부진해도 인기 만점이었다.

하뉴는 9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 내 트레이닝홀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하루 앞두고 훈련에 나섰다. 차준환(고려대)은 물론 네이선 첸(미국), 가기야마 유마, 우노 쇼마(이상 일본) 등 쇼트프로그램을 통과한 이들이 섞여 훈련에 나섰다. 

하뉴를 상대로 일본 대다수 언론사는 전담 취재팀을 꾸렸다. 그도 그럴 것이 하뉴의 일본 내 인기는 상상 이상 수준이다. 전 세계 피겨 팬들이 하뉴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매료될 정도다. 

그러나 베이징에 입성한 하뉴는 고난을 겪고 있다. 6일 입국해 각각 한 번의 연습 링크와 메인 링크 훈련을 한 뒤 쇼트프로그램에 나섰다가 첫 점프부터 기능 고장을 일으켰고 결국 95.15점을 받아 8위로 미끄러졌다.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을 하루 앞둔 훈련에서도 점프 완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수인 쿼드러플 살코를 계속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빙질이 하뉴의 기술을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뉴의 연습을 지켜봤던 일본 민영방송 아사히TV의 한 기자는 "하뉴가 불만을 표현한 것을 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연습 링크 빙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쇼트 1위 네이선 첸(미국)과 차준환(고려대)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져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였다. 이 기자는 "차준환은 확신에 찬 표정이었다. 최종 성적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점프도 만족스럽게 하더라. 한국에는 희소식 아닌가"라고 말했다. 

훈련을 지켜본 다른 매체 기자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는 "중국 취재진은 진보양을 바라봤지만, 생각처럼 기술이 나오지 않는 것에 안타까워하더라. 하뉴보다는 첸의 훈련이 더 돋보였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하뉴에 대한 관심은 지난 7일 벌어졌던 '취재진 줄 세우기'의 반대로 나타났다. 당시 하뉴의 첫 훈련으로 취재진이 대거 몰리면서 트레이닝홀 수용 한계를 초과했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 사진 기자, 비중계권 방송사와 신문-인터넷 언론이 묶여 출입이 가능했는데 분야별 40명 제한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반대로 새벽부터 하뉴의 훈련을 보려는 일본 취재진이 일찍 모이면서 줄이 사라졌다. 하뉴의 훈련 시작은 정오께였는데 오전 6시부터 등장했다고 한다. 국내 취재진 역시 차준환과 하뉴의 훈련이 서로 인접해 시작 네 시간 전에 인도어 스타디움에 도착했지만, 중국인 자원봉사자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한국 취재진은 일본보다 덜 부지런한 것 같다"라는 날카로운 농담과 함께 트레이닝홀 이동 불가였다.

각국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만큼 국가별 취재진에 일정 비율로 출입을 배분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그런 것은 없다"라며 원칙 따위는 1%도 없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저 다른 자원봉사자가 나서 "정말 미안하다"라고 할 뿐이었다. 하뉴 덕분에 '열심히 일하지 않는 취재진'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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